VIG 속내는 상조회사 선수금 활용3사 합병시 1조2000억… 전체 상조 20%골드만삭스 블라인드 등 대체투자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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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드라이프,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등 상조3사가 합친다. 모두 사모펀드 VIG파트너스 휘하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목적이다.

    엄밀히 말하면 3사가 갖고 있는 '조' 단위 선수금을 합쳐 자산운용을 하겠다는 속내다.

    지난달 24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3사는 내년 1월 프리드라이프로 합병한다.

    이럴 경우 선수금 합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상조업계의 20%에 달하는 금액이다.

    사실 이런 시나리오는 VIG파트너스가 상조업계에 뛰어들 때부터 진작에 예견됐다. 수천억에서 수백억대의 선수금을 운용할 수 있는 상조업계는 그간 자산운용에 한계를 보여왔다.

    국내 주식‧채권이나 부동산, 장례식장 등으로 투자 대상이 국한됐다.

    VIG파트너스는 이런 틈을 노려 적잖은 시간과 금액을 들여 상조회사를 사들였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7월 자산운용본부를 설립해 여의도 인재 영입에 힘을 쏟았다. 

    8월엔 30년 경력의 보험 분야 전략∙기획 전문가 김만기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김 대표는 곧장 주식, 채권, 예금뿐만 아니라 대체투자 등을 심의, 의결하는 투자심의위원회를 꾸렸다. 김 대표 본인을 비롯해 자산운용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합류했다.

    이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의결한 것이 골드만삭스 블라인드 펀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새로 선보인 16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3000억원을 베팅했는데 프리드라이프 역시 이름을 올렸다. 

    상조업체가 글로벌 대체 투자에 나서는 것은 흔치 않은 모습인 만큼 업계에서도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VIG파트너스가 상조업계에 주목한 것 자체가 자산운용이 가능한 선수금 규모가 컸기 때문"이라며 "프리드라이프가 1월 정식으로 통합된 후 투자 영역은 더욱 확장될 것이고 VIG의 입김도 더 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