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내년 멤버십 할인 혜택 비대면 중심으로 강화 계획영화관, 외식 할인에서 미디어 콘텐츠나 배달 쿠폰 늘릴 예정5G 투자로 인한 비용 부담… 멤버십 혜택 유지하기 힘든 상황
  • ▲ ⓒSK텔레콤 홈페이지
    ▲ ⓒSK텔레콤 홈페이지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내년도 멤버십 개편에 고심하고 있다. 비대면 중심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혜택 범위가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내년 멤버십 혜택 마련을 위해 관련 준비에 한창이다. 내부 협의를 거친 뒤 이번달 말이나 내년 1월 초쯤 제휴사를 확정해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통사들은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의 제휴사 할인 혜택을 제공해 왔다. 영화와 공연, 외식, 놀이공원, 항공권이나 면세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관련 혜택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줄어들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영화 혜택 이용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용률이나 증감 추이를 따로 오픈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통3사는 영화 관련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부터 LTE 무제한 요금제인 데이터 인피니티 요금제 VIP팩 혜택 중 하나인 영화예매권 2장 제공을 폐지한다. 대신 음악 서비스 플로(FLO)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 혜택으로 대체해 제공한다. 

    KT는 멤버십 서비스으로 제공되던 영화 혜택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내년부터 VIP와 VVIP 등급 대상 VIP초이스에서 영화무료 혜택 이용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롯데시네마 한 곳뿐이다. 올해까지만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사에서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 혜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었다"면서 "고객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 혜택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 ▲ ⓒ각사 홈페이지
    ▲ ⓒ각사 홈페이지
    이통사들은 혜택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변경됐다고 말한다.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과 콘텐츠 구매 등 활용 가능한 혜택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제휴처 등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객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혜택에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동안 오프라인에 집중됐던 할인이 축소되자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크게 줄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영화관 헤택은 멤버십 포인트 사용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곳이라 체감하는 정도가 더 크다. 한 인터넷 카페 글에는 "있어도 써보지도 못한 아까운 통신사 VIP", "메가박스 가서 자주 영화보고 했는데, 아쉽다"는 등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부터 통신사 혜택은 변경 폭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멜론과의 T멤버십 제휴 할인 서비스를 종료했고, T멤버십 커플 고객에게 1년에 2번 제공하던 메가박스 영화표 1+1 혜택도 종료했다. KT는 지난해 9월 스타벅스 무료 사이즈업 혜택을 주 1회에서 월 1회로 변경했다.

    LG유플러스도 VIP 등급 이상 고객에게 '영화 콕' 혜택으로 월 1회, 연 12회 영화예매권 1장 무료 예약을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부터 롯데시네마와 제휴를 종료한 데 이어 2월에는 메가박스와도 종료돼 현재 CGV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멤버십 혜택의 축소 원인으로 5G 투자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면서 마케팅비를 늘리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점을 꼽는다. 지난해에만 8조원가량이 5G 투자비로 책정되면서 멤버십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통신 서비스 제공에 대한 비용 부담은 물론, 낮은 요금제 단가로 무선(MNO) 수익이 오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5G 가입자 증가에도 가입자별 평균 매출(ARPU)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멤버십 혜택은 제휴사와의 계약과 제휴사 사정 등 여러 조건에 의해 늘 변동이 있다"면서 "내년에도 고객에게 더 다양하고 좋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제휴 라인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