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률 96%… 원안 가결자본 잠식 10% 아래로 금호석화 차등감자 요구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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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50%를 넘었던 자본잠식률이 10% 아래로 떨어지면서 관리종목 지정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1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41.8%(9339만4003주)의 주주가 참여해 96.1%가 찬성했다.

    3대1 무상 균등감자 후 주식 수는 2억2323만주에서 7441만주로, 자본금은 1조 1161억원에서 3721억원으로 감소한다.

    이날 주총에는 균등감자에 반발해왔던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지분 11.02%)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감자는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결정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와는 무관하다.

    대한항공의 인수 대금 납입이 내년 중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 관리종목 지정 위험은 아시아나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한다. 감자가 부결될 경우 차후 대한항공의 인수 작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었다.

    현재 아시아나의 주요 주주는 금호산업(지분 30.77%), 금호석유화학(11.02%)이며 나머지 60% 가량은 소액주주(58.2%)들이다. 당초 금호석화는 “경영실패를 주주에게 돌리는 것"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지만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다.

    소액주주의 반발도 누그러졌다. 대다수 주주들은 대한항공 인수 추진 발표 후 감자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주가상승 등 매각 후 가치상승을 고려한 탓이다.

    다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추후 금호석화가 대주주 금호산업의 경영책임을 주장하며 차등감자(대주주 지분을 더 많이 감자하는 것)를 요구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주총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일단 한발 물러섰다는 풀이다. 

    금호석화의 반대는 앞선 ‘형제의 난’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다. 금호석화는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끌고 있다. 2009년 박삼구 전 회장은 계열 분리를 요구한 동생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이후 양 측은 수년간 소송을 벌이며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