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섬유 이어 친환경사업 베스트셀러로 육성수소충전소 사업 성과… 올 누적 수주 146억 달성그린경영비전 2030 긍정 평가, "미래 성장계획 제시"
  • ▲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총수직에 오른 지 어느덧 4년이 지났다. 조 회장은 이 기간 ‘백년효성’이라는 지속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밑그림 짜기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그는 ‘스테디셀러’인 스판덱스와 섬유에 이어 친환경사업도 ‘베스트셀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현준 회장은 2017년 1월 49세의 나이에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주력사업인 섬유를 중심으로 신사업 찾기에 집중해, 친환경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특히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수소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효성중공업은 전력 및 건설사업으로 쌓아온 경험치로 수소충전소 설립사업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가스·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그룹과 지난 4월 함께 액화수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 사는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운영을 함께 한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사업에서 올해 1~3분기 누적수주액 146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25%다. 정부는 수소충전소를 2022년 310기, 2040년까지 1200기로 늘리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점유율을 유지할 경우 매년 30기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수주할 수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수소충전소와 수소유통 등의 신사업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기존 중공업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수소는 물론 풍력발전소 등 신재생 에너지의 포트폴리오 확보로 주주들에게 미래성장계획을 제시한 것도 높게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조현준 회장은 앞서 ‘그린경영비전 2030’을 발표해 모든 사업기반에 ‘친환경’을 결합할 것을 각 계열사에 주문했다. 계열사들은 이 비전에 따라 ‘환경보건안전(EHS) 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의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에 친환경을 더하는 성장동력도 찾고 있다.

    화학계열사 효성티앤씨가 대표적이다. 티앤씨는 의류나 가방 등 생활필수품에 적용 가능한 친환경소재 개발을 시작으로 관련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폐페트병으로 리사이클섬유인 ‘리젠제주’를 만들기도 한다.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 취임 후 스판덱스 등 꾸준하게 수익성이 나타나는 기존사업 외에도 친환경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그룹의 신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신사업기회가 늘어난 만큼 투자규모도 늘려 수주량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