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 확산… 처방의약품 시장 축소백신 확보 실패 비난 쏟아져… 국산 치료제 허가 신청유한·한미 등 주요제약사 연이은 기술수출 성과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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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올해 제약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변화의 시기를 보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영업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마케팅으로 전환했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면서 처방의약품 시장도 감소하는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유한양행, 한미약품, SK바이오팜 등의 기술수출 소식이 연이어 이어졌고,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영업환경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영업이 확산됐다는 점이다. 영업사원들의 병원 출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올 초부터 대면 영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웹 심포지엄, 웹 세미나 등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병원방문을 기피하는 환자들도 늘면서 처방의약품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외래처방액은 11조 1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다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처방의약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예상보다는 타격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독감 백신 상온노출 파문… 공포증 확산

    사상 초유의 국가 무료 예방접종 잠정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백신 국가조달 계약업체인 신성약품이 지난 9월 유통과정에서 일부 독감 백신을 상온에 노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상온 노출 독감 백신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효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48만 도즈를 수거했다.

    하지만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공포도 확산됐다. 올해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성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언제?… 백신 확보에 질타 쏟아져

    정부는 지난 8일 글로벌 제약사를 통해 4400만명 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한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코박스 퍼실러티의 1000만명분 확보를 위해 가입을 위한 선급금으로 850억원을 집행했고, 존슨앤존슨-얀센(600만명분), 화이자(1000만명분)의 백신 도입 계약도 완료했다.

    여기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의 통화로 2000만명 분의 백신 공급을 합의했다. 당초 1000만명 분에서 1000만명 분이 더 늘어난 것이다. 모더나 백신은 2분기 배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이미 세계 여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데 반해 국내서는 내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접종 시기 등에 대한 국민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국회 긴급현안질의를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조건부 허가 신청

    셀트리온은 지난 29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960mg'(성분명:레그단비맙)의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중 릴리, 리제네론에 이어 세 번째로 허가당국에 사용 승인 신청을 제출한 것이다.

    식약처는 렉키로나주를 비롯한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신속한 허가·심사를 위해 기존 처리기간(180일 이상)을 단축해 40일 이내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렉키로나주의 허가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2월 상업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에 대해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임상 2·3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긴급사용승인(미국), 조건부 허가(유럽) 가능 여부 상담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제약업계 R&D의 힘 증명… 연이은 기술수출 성과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술수출 성과는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MSD(미국 머크)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바이오신약을  8억 7000만달러(약 1조 387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특히 해당 물질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다 기술반환 됐던 것으로, NASH 치료제로 새롭게 개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한양행은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YH12852'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4억 1050만 달러(약 4836억원)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일본 내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오노약품공업과 약 58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JW홀딩스가 중국 뤄신제약그룹의 자회사인 산둥뤄신제약그룹과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ADC(항체-약물 복합체) 항암제 후보물질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