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이알글로벌리츠 지분 0.44% 장외매도 3개월 의무보유기간 만료 이후 첫 지분 매각 KB증권 "일부 투자자에 새로운 투자 기회 제공"
  • KB증권이 보유 중인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지분을 일부 처분했다. 상장주관사로서 흥행 실패에 따른 실권주를 떠안으며 3개월 간 지분을 의무보유키로 했으나, 기간 만료 이후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 KB증권은 장외에서 보유하고 있던 제이알글로벌리츠 보통주 72만7723주(0.44%)를 AIP자산운용에 매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5050원으로 변동일 종가(12월 23일 5330원, 28일 5210원)와 비교하면 약 5% 할인한 가격이다. 총 매각 규모는 36억7500만원어치다. 

    이로써 KB증권의 제이알글로벌리츠 지분율은 직전 보고서 기준 26.51%(4389만8591주)에서 26.07%(4317만868주)로 0.44%포인트 줄었다.

    매도 물량은 전체 보유 물량 대비 적은 수준이지만, 3개월 간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끝난 뒤 첫 매도라는 점이 주목된다.

    국내 1호 해외 부동산투자 공모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작년 8월 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연 8%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내걸며 시장 관심을 끌었지만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8.48대 1을 기록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데 이어 공모청약 경쟁률은 0.23대 1로 미달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상장주관사인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배정되지 않고 남은 물량을 인수하고, 자발적으로 3개월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실권주가 대규모로 시장에 풀릴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장기 보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직후 KB증권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지분 26.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랐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물량 1300만주와 실권주 3089만8591주를 인수해 총 4389만8591주를 확보했다. 공모가(5000원) 기준으로 총 2195억원 규모다.

    KB증권은 3개월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만료된 작년 11월경부터 매도 시점을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글로벌 지수인 'MSCI Global Small Cap'과 'FTSE Global All Cap, FTSE Small Cap 및 FTSE Total cap' 편입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매도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선 보유 물량이 대거 남아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실권주 처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상장 당시 지분 매입에 동참했던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매각에 동참한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 12월 5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제이알글로벌리츠 보통주 7만5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5210~5250원으로 약 3억9225만원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상장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온 김 대표가 주식을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증권 관계자는 "3개월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만료됐다고 지분 매도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선별적으로 일부 장기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김 대표의 지분 매도 건과 관련)개인적인 사항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