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로 배송대란 현실화… 인명피해 방지 위해 배달 자제 라이더유니온 "지금 배달 일을 시키는 것은 살인과 다름없다"물류업계, 운행 거리 1km 미만 제한… 자발적 주문 취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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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면서 택배·배달업 종사자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설로 인한 빙판길로 택배와 음식배달 등이 발이 묶이는 '배송대란'이 현실화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배달을 자제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배달기사 노동조합은 배달원의 안전 보장을 위해 악천후 시 운행을 중단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6일 오후 배달기사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 오른 라이더들은 고립됐다. 지금 배달 일을 시키는 것은 살인과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물류업계도 음식배달 운행 거리를 1㎞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 배달 기사 안전 확보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7일 오후 배송파트너(배달기사)를 대상으로 '운행 거리 조정' 안내를 일괄 공지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배달의민족'과 물류IT플랫폼 '바로고'는 라이더(배달기사) 안전사고에 대비해 '유상운송보험'과 '산재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바로고는 현재 전국 배송 지역을 40%로 축소 운영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자발적으로 주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또 배달원들의 안전을 위해 주문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날 택배차에 스노체인을 체결할 수 있도록 차량 점검을 실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롯데택배 기사들에게 충전식 전자 손난로를 지급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물동량 조절'에 나섰다. SSG닷컴도 새벽배송 배달기사를 대상으로 "배송시간을 지키지 못해도 되니 안전 운행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