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매각 가능성 낮다"부채 2000억… 보유기 5대로 줄고, 본사도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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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이 결국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한다. 호남지역 건설사와 진행 중인 매각 협상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회생 후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등 직원들은 “현실성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사내 법정관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회사 측은 호남지역 건설사와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인수 측은 2000억원 대에 달하는 부채에 부담을 느껴 포기했다.

    경영진은 법원이 청산보다 회생을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 법정관리를 통해 부채를 탕감 받으면 재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관련 소식은 직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조종사 노조 등 직원들은 현실 가능성을 낮게 본다. 제주항공과의 거래 무산 초기부터 회생 신청을 주장해온 노조는 현재 기업가치가 당시보다 더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수 협상을 진행했던 건설사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한다. 호남에 기반한 중흥, 호반건설 등이 협상자로 거론됐지만 정작 실체는 직원 20명의 소규모 B 건설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해당 협상자가 사실상 인수 능력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셧다운’ 상황이 이어진 이스타항공은 재무 상태가 더욱 심각해진 상태다. 임대료 연체가 길어져 강서구에 위치한 본사는 김포공항 내 사무실로 주소를 이전했다.

    보유 항공기는 14대에서 최근 5대로 줄었다. 이중 2대는 결함으로 운항이 중단된 보잉 737 맥스 기종이다. 나머지 세 대는 월 20억원 대의 리스료가 나가고 있다. 최근 기준 임금 채권은 약 45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현재는 제주항공과의 거래 무산 직후보다 기업가치가 더욱 낮아져 회생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며 “이번 회생은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노력이 아닌 매각금만을 고려한 판단이다. 인수 여력이 없는 협상자와 거래를 끌다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