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이달 내 회생 결정… 법정관리 후 재매각 추진AOC 취득·미지급금 등 필요자금 2500억 이상"경영 정상화·재매각 모두 어렵다" 청산설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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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의 운명이 이르면 내주 결판난다.
법원은 이스타가 낸 회생 신청 개시 여부를 이달내 결정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는 2000억원 대 부채탕감과 법원주도의 공개매각에 실낱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않다.
지난해 3월 전 노선 셧다운 이후 리스료와 공항 시설료 등 각종 미지급금이 2000억원이나 쌓였다. 체불 임금도 450억원에 달한다. 운항증명(AOC)도 상실한 상태로 자격 재취득에만 500억원이 필요하다. 항공기 대부분을 반납한 탓에 가용 항공기는 3대(결함기 보잉737 2대 제외)에 불과하다.500억 남짓의 자산을 고려할 때 새 인수자가 2500억원을 들여야 하는 상화이다 보니 비관 전망이 많다.
시장의 평가는 존속가치를 증명할 요소가 전무하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가 향후 2~3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재매각 가능성도 높지 않게 본다.정부 지원도 기대하기도 힘들다. 국토부, 산업은행 등 정부는 이스타 사태와 코로나19 관련 LCC 지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맞춰 정부 주도 통합 LCC가 출범하는 점도 현 상황에선 불리하다. -
창업주 이상직 의원을 둘러싼 정치 리스크도 부담이다. 이 의원은 이스타 관련 편법 증여 의혹, 대량해고 논란으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최근에는 이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종구 대표이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전문가는 이번 회생의 핵심을 ‘매각 가능성’으로 요약한다. 자활이 가능한 계속 기업으로서의 평가보다는 매각 가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매우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스타항공의 회생은 경영정상화, 기업 존속가치가 아닌 재매각 가능성을 우선 평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관련 상황을 반영한다 해도 현재는 새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했다.이어 “코로나19, LCC 공급과잉, 자체 경영부실 등 내외부요인 종합 평가 시 회생 판정을 받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주도 통합 LCC 등 시장 재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인 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