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치킨 시장 7조원… 5년전 보다 53% 늘어코로나19 여파 배달 수요 증가 덕명륜당·원앤원 등 후발주자로… 차별화 전략 관건
  • ▲ 황금올리브치킨. ⓒ제너시스BBQ
    ▲ 황금올리브치킨. ⓒ제너시스BBQ
    경쟁이 치열한 국내 치킨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밀려오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새로운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의 틈을 비집고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명륜당은 이유치킨을 론칭, 치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12월 잠실새내역 근처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유치킨은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한 치킨 브랜드로다. 시그니처 메뉴인 파스타치요를 전면에 내세웠다.

    파스타치요는 파스타와 치킨이 만난 요리라는 뜻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치킨과 치즈오븐파스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유치킨만의 독특한 콘셉트 메뉴이다. 회사 측은 조만간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원할머니보쌈 등을 전개하는 원앤원도 치킨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 제공 시스템에 감탄계숯불치킨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기도 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같은 기간 특허청에 음식료품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태로 감탄계숯불치킨 상표를 출원하기도 하면서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상표등록으로 미래 사업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샤브샤브 브랜드 채선당도 더블치킨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가맹 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도 너도나도 치킨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존재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이 줄면서 배달 수요가 높은 치킨 시장이 수혜를 입었다.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치킨전문점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인 7조47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5년 전인 2016년보다 53% 성장한 수치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도 지난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교촌의 매출은 지난해 4371억원, bhc는 4000억원, BBQ치킨은 3500억원으로 전망된다.

    성장세는 계속 이어면서 치킨 사업에 뛰어드는 이들도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치킨 브랜드는 2019년 기준으로 477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가맹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식업 중에서도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치킨으로 전국 2만5188개를 차지했다.

    다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브랜드간 경쟁 등으로 치킨 시장에서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치킨 브랜드 전체의 평균 존속기간 7년 11개월에 폐점률도 10.6%로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의 성장을 타고 치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주요 업체들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들의 차별화된 전략이 없으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