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안다르 작년 매출 1100억·1000억 예상건강 챙기는 문화에 코로나19로 애슬레저 시장 성장… 3조원 육박올해도 성장세 이어간다… 국내외 사업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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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패션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애슬레저업체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주요 패션업체들이 정체 또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의 매출은 2018년 217억원에서 2019년 555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7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젝시믹스가 운동복 시장이 성장하면서 모회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매출도 2019년 640억원에서 지난해 168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안다르도 2015년 설립 첫해 1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019년 721억원까지 성장했고 지난해 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수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애슬레저 시장만은 성장하고 있다"면서 "연매출 1000억원은 패션업계에서 메가브랜드로 자리를 잡는 기준점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이름을 올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의 거침없는 성장 배경은 사회 전반으로 건강을 챙기는 문화가 확산된 데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홈+트레이닝)족이 증가하면서 애슬레저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애슬레저룩란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가 합쳐진 합성어로 스포츠웨어와 일상복 경계를 넘나드는 가벼운 스포츠웨어다. 레깅스, 요가복, 운동복 등이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2009년 5000억원에서 2016년 1조5000억원, 지난해 3조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봤다.
여성 의류에만 치중됐던 사업에서 벗어나 제품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 젝시믹스는 젝시믹스 맨즈, 안다르는 안다르 맨 캡슐 컬렉션을 론칭하며 고객층을 다양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여기에 체형 등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에다 차별화 소재혁신 등 저마다 꾸준한 R&D가 한몫했다는 평이다. -
양사는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에 힘입어 올해도 국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달 17일 중국과 미국의 해외 총판 및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최소 판매액을 보장하는 미니멈 개런티 방식으로 계약 금액은 총 155억원(중국 84억원+미국 71억원) 규모다.
최근에는 젝시믹스가 중국 관영방송 CCTV에 한국 홈트 열풍의 대표 브랜드로 방송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 총판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젝시믹스가 전세계에 K애슬레저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다르는 지난 12일 박효영 에코마케팅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마케팅을 맡아 국내 매출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안다르는 일본에 온라인몰 오픈했고 중국 광군제도 참가한 바 있다.
또한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 늘린다. 새로운 공간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브랜드에 대한 차별화된 체험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지난 18일 안다르 스튜디오 필라테스 잠실점을 오픈했다. 이 곳은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의 브랜드 철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이다. 지난해 5월 스튜디오와 플래그십 스토어가 결합된 매장을 강남역 인근에 열었고, 같은해 10월 삼청동에 국내 최초의 한옥 요가 스튜디오를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