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불황에도… 백화점서 명품 매출 비중↑명품 매출서 2030대 비중 30~40%로 가장 높아업계 2030 전용 VIP 등급 신설, 명품 구성비 늘려
  • ▲ 코로나19발(發)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명품 시장은 고공 성장 중이다.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큰손’이 중국인 관광객에서 2030 MZ세대로 옮겨간 점도 계기가 됐다. 각 백화점들은 명품 구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뉴데일리DB
    ▲ 코로나19발(發)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명품 시장은 고공 성장 중이다.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큰손’이 중국인 관광객에서 2030 MZ세대로 옮겨간 점도 계기가 됐다. 각 백화점들은 명품 구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뉴데일리DB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불황의 역설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발 불황에도 아랑곳 않는 명품 시장은 고공 성장 중이다.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큰손’이 중국인 관광객에서 2030 MZ세대로 옮겨간 점도 계기가 됐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전국 60여개 매장 중 대부분에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쓴맛을 봤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며 다중 집객 이용 시설에 대한 기피 현상이 커진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매출이 늘어난 매장도 있다. 현대 판교점(9.4%)과 갤러리아 명품관(8.5%), 신세계 센텀시티점(7.5%), 신세계 강남점(5.5%), 현대 본점(3.5%), 신세계 광주점(3.3%), 신세계 타임스퀘어점(3.2%), 롯데 인천터미널점(1.8%), 신세계 본점(0.5%) 등 9곳이다.

    9개 매장의 공통점은 ‘명품’이다. 명품 브랜드가 가장 많이 입점한 곳으로 알려진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2019년 9000억 원대에서 작년 처음으로 1조 원대를 넘기며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9.4%)를 보였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에 이어 작년에도 매출 2조 원대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갤러리아 명품관도 8.5%로 신장세가 높았다.

    매출이 선방한 대부분의 다른 매장들도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이른바 명품 빅3가 입점한 점포다. 현재 빅3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백화점은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 6곳에 불과하다. 이 중 4개 점포 모두 지난해 플러스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2~3년 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지난해(1~12월) 연령대별 명품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32.8%, 30대가 30.8%로 가장 높았다. 40대(20.2%), 50대(19.8%), 60대(13.4%)가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에 각각 4.8%와 17.4%였지만, 지난해(1~11월) 각각 7.8%와 21.4%로 늘었다. 전체 VIP 중에서도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1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21%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해외 명품 매출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지난 2018년 44%에서 지난해 48%로 확대됐다. 내년에는 MZ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화점 명품 매출의 절반을 2030세대 고객이 일으키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와 맞물리면서 자신의 만족을 위해 고가 상품에 선뜻 지갑을 여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명품 업계는 미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를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2월부터 30대 이하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인 ‘클럽YP’를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부터 5단계였던 VIP등급을 6단계로 나누면서 기존보다 낮은 기준의 새로운 엔트리 등급인 ‘레드’를 운영한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중에 롯데백화점 본점과 에비뉴엘, 영플라자에 대한 전면 리뉴얼을 시작한다. 백화점 전체를 뜯어고쳐 14~15% 수준인 해외 명품 구성비를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대구점에 샤넬, 본점에 버버리 남성과 톰포드 남성을 새로 유치한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VIP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것에 힘입어 대전과 서울 한남동의 지역 VIP 커뮤니티의 살롱을 표방하는 ‘메종 갤러리아’를 적극 가동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