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돌입…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우체국·CJ 등 총 5500명 참여설 특수기 배송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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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가 총파업을 준비한다. 배송기사 과로사 문제와 우체국 단협 이슈를 들고 나왔다.
20~21일 투표를 거쳐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특수기에 배송을 멈출 경우 또한례의 배송대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택배노조는 사회적연대기구 등의 자제요청에도 파업을 강행할 태세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5500여명이 가입돼 있다.
2700여명이 우체국, 1500여명이 CJ 소속이다.현장은 벌써부터 혼란을 우려한다. 통상 명절 2~3주 전은 배송량이 평소대비 최대 30% 늘어나는 특수기다. 특히 올해 설 명절은 코로나19 여파로 더 많은 물동량이 예상된다. 최근 업계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여파로 일 최대 처리량을 넘어서는 물량이 유입 중이다.업계는 이번 설 특수기에 하루 최대 2200만~2300만 상자의 택배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물량은 상위 업체 처리 가능 물량(1400만~1500만)의 50~60%를 넘어서는 규모다. 예상 물동량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우체국 등 상위 택배사 합산 예측치다.택배사, 지역 집배점(대리점) 등 업계는 현재 운영 중인 ‘과로사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파업 자제를 수차례 요청했다. 올해 명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큰 혼란이 예상되니, 특수기 업무에 우선 협조해달라는 의미였다.이번 파업은 배송 업무 중 발생하는 ‘분류’ 갈등 때문이다.노조 측은 배송 전 물류터미널에서 물품을 구역별로 나누는 분류가 기사의 업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개인 사업자인 택배기사는 배송 건당 수수료를 받고 있어, 별도 보상이 없는 분류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업계 시각은 다르다. 분류는 기사들이 배송할 물건을 수령하는 '상품 인수' 개념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인력 지원으로 분류 업무 강도를 줄이는 것은 동의하지만, 완전 배제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한다.투표 직전까지 양 측은 입장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노조는 총파업 태세에 돌입했다. 업체는 각 고객사에게 물량을 분산 또는 사전 발송해달라는 공지로 대응 중이다. 혼란이 심각할 경우 택배 발송을 제한해야한다는 우려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후 토·일요일도 물량 과부하 상태가 지속 중이며 특수기에는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현장 상황과 소비자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파업을 강행해 매우 유감”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