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신한라이프' 출범 앞두고 첫 시너지 도출 신사업 도전교보생명, 교보증권·교보문고·교보라이프플래닛과 파트너십 준비메리츠화재·메트라이프·KB손보·롯데카드, 출사표 던질 만반의 태세흥국생명·롯데손보, 신청 여부 놓고 막판까지 사업성 검토 등 고심
  • ▲ 지난해 7월 22일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서울시 중구 소재 오렌지라이프 본사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NewLife 변화관리 워크숍'에 참여한 모습.ⓒ신한생명
    ▲ 지난해 7월 22일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서울시 중구 소재 오렌지라이프 본사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NewLife 변화관리 워크숍'에 참여한 모습.ⓒ신한생명

    7월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2차 심사에 함께 참여한다. 통합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첫번째 신사업 도전이다. 이외에도 5~6곳 이상이 예비허가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보험사들 출사표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이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한번에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관리 및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금융정보를 업체에 제공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두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예비허가 심사는 기존 마이데이터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월부터 허가제로 바뀌면서 기존 사업자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의미였다. 보험사들은 유사한 서비스가 없었기에 2월에 진행될 예비허가 2차 사업자 선정에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신한라이프'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7월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신청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오렌지라이프는 신한생명과의 인력교류를 통해 마이데이터 준비를 현재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한 곳에 모여서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통합 법인이 출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신청은 신한생명 이름으로 한다. 예비허가 및 본허가를 받게 되면 7월 이후 라이센스 주체를 '신한라이프'로 바꾼다는 얘기다.

    이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6월에는 데이터 신사업 진출을 위한 컨섵팅도 받았다. 한달 뒤인 7월에는 보험사업 통합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해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빅데이터, 헬스케어, 디지털보험, 디지털 창구, AI Contact Center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를 같이 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통합법인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보생명, 메리츠화재, 메트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 등이 2차 모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1일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과 함께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산관리, 건강관리 서비스 등 고객 맞춤형 양질의 상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에서 데이터 효용 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다. 특히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교육 특화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메리츠화재도 예비허가 2차 사업자 모집을 앞두고 철저하게 준비 중이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예비허가 2차 심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도 심사 준비를 하고 있다.

    흥국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은 신청 여부를 놓고 막판 검토를 진행 중이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지, 시장 선점을 위해 지금 뛰어들어야 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전언이다.

    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은 신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NH농협생명은 이미 예비허가를 받은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전업카드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예비허가 신청을 안했던 롯데카드도 2차 예비허가 심사에는 참여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앞선 예비허가 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2차 사업자 선정에는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2월 설연휴를 전후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2차 사업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비허가를 받은 28곳에 대한 본허가 심사를 1월말에 마무리한 이후에 예비허가 2차 사업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예비허가를 준비 중인 보험사들은 이르면 2월초, 늦어도 2월중순에 일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