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 항로 추천·사고위험 정보 등 제공… "해양사고 30% 줄 듯"해수부 "안정적 서비스 주력… 세계시장 진출도 노력"
  • ▲ e-내비게이션 운영 사례.ⓒ해수부
    ▲ e-내비게이션 운영 사례.ⓒ해수부
    오는 30일부터 선박의 안전운항을 돕는 '바다 네비게이션'이 세계 최초로 서비스된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바다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선박운항자에게 해상교통상황과 사고정보, 기상정보 등을 제공하고 충돌·좌초 같은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해수부는 2016년부터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사업'을 벌여 연안에서 최대 100㎞ 떨어진 해상까지 통신이 가능한 초고속 디지털 통신망(전국 연안 기지국 263개 등)을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700㎒ 주파수를 사용하는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해수부 등 28개 기관 국가통합공공망의 전파간섭 문제를 해결하면서 서비스 개시 준비를 마쳤다.

    3t 미만 선박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3t 이상은 전용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은 당장은 안드로이드 기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앱은 상반기 중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선택하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전자해도를 통해 최적의 항로를 추천해준다. 항해 중 좌초·충돌 위험은 물론 날씨, 주변 선박위치, 사고소식, 양식장 위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용 단말기로 구조요청(SOS)을 보내면 운영센터로 영상통화가 자동 연결된다. 단말기에 어선 입출항 자동신고와 위치발신기능도 있어 앞으로 어선장비도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국가통합공공망과 연계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수색·구조와 해군함정의 원격의료 지원은 물론 위치신호를 이용한 레저보트 밀입국 예방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해수부는 바다 내비게이션이 활성화되면 전체 해양사고의 84%쯤을 차지하는 인적 과실 등을 예방해 해양사고가 30%쯤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홍순배 해수부 첨단해양교통관리팀장은 "시행 첫해인 올해는 단말기 보급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며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해사기구(IMO)의 디지털 기반 해상교통체계 채택을 계기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힘쓰겠다"며 "올해 유럽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에 한국형 e-내비게이션을 시범운영 하기 위해 덴마크·스웨덴·호주 등과 양해각서를 맺고 세종시에 국제정보공유체계 사무국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