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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주환경이 나쁜 상황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 올해도 안정적인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8조13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조6519억원)보다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3641억원에서 5583억원으로 무려 53.3% 증가했다.
무엇보다 증권가 전망치 4214억원보다 32.5%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손실 감축 노력과 더불어 사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림산업에서 분할해 출범한 DL·DL이앤씨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분할하기 전 기준으로 따져봐도 2019년(1조1301억원) 대비 4.2% 증가한 1조1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다. 매출액은 10조26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9조7001억원 대비 5.8% 늘었다.
대림산업은 저유가 등으로 석유화학사업부(현 DL케미칼)가 부진했지만, 건설부문에서 74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에 증권가 전망치(1조664억원)보다 4.7% 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에서 지난해 53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5400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11조6520억원에서 11조7020억원으로 0.4%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시장 전망치와 유사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GS건설도 지난해 매출 1조1229억원, 영업이익 75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 10조4166억원, 영업이익 7673억원) 대비 각각 2.8%, 2.2%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보다 1% 안팎 높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4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하면서 다소 부진했다. 매출은 16조9709억원으로 1.8% 줄었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셧다운과 발주처 요청에 따라 공정이 지연되면서 직간접 비용을 미리 반영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며 "올해는 추가 손실이발생할 여지가 적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대형 건설사 대부분 주택사업 집중을 높이고 있는데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으로 일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꺾일지 예측하기 어려워 해외수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택사업으로 바탕으로 대형사들의 수주잔고가 대부분 늘면서 선방했다"며 "코로나19가 여전하기 때문에 주택 등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각 회사마다 신사업을 강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