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신사업·글로벌 시장 진출 등 당찬 포부 밝혀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 지속…돌파구 모색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조용한 시무식 진행
  • ▲ (왼쪽부터)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 각사
    ▲ (왼쪽부터)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 각사
    건설사들이 2021년 신축년 새해 경영 키워드로 '위기속 혁신'을 내세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짙어진 가운데 신사업을 추진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하고 안전경영·친환경 사업 강화·사업수행 경쟁력 혁신 경영 등 4대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한 사장은 올해 친환경사업에 투자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한단계 도약할 것을 약속했다. 최근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건설업을 기반으로 경영이념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주단계부터 ESG 차원에서 이슈를 검토하고 탄소중립과 자원 재활용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과 소음도 최소화해 환경 관련 민원을 감축시키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사업모델을 고도화해 수익성도 늘릴 예정이다. 플랜트에서는 엔지니어링 역량 기반 고수 사업을 늘리고 건축에서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인프라는 민자사업과 친환경사업 투자를 늘리고, 자체 사업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건실한 수주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전PM제도를 도입하고 수주 이전 단계부터 리스크 검증, 헷지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과제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내실 경영, 정도경영 실천을 제시했다. 

    김형 사장은 "4차 산업과 그린 뉴딜, 친환경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조직도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기업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LNG와 신재생 에너지 추가 공종 발굴,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베트남 개발사업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추가 해외투자개발 사업 발굴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리츠자산관리회사를 활용한 투자개발과 자산 운용사로서의 사업 다각화,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확대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힘쓸 것도 약속했다.

    김 사장은 "발전하는 기술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드론이나 BIM, 프리콘 등 DSC(Daewoo Smart Construction) 활성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수주는 배제하고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수익성과 수주경쟁력을 철저히 검증해 중점 추진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등 양질의 프로젝트에 집중한다면 수주 성공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와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정책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조성되자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신사업에서 찾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롯데건설을 한번 더 이끌게 된 하석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 기반을 견고히 하면서 회사의 미래를 담보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석주 사장은 "수익성이 우수한 그룹 연계 복합개발사업과 실버주택같은 신규 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야한다"며 "기술력을 강화해 국내외 고난도 공공토목분야 입찰을 추진하고, 화공 다운스트림 전분야와 LNG 화력발전소 등 수행경험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롯데건설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자"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진출로 신규사업 확대와 공종 다변화를 통해 해외사업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하석주 사장은 "지난 몇 년간 다져온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같은 거점 시장에서 성공 경험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불확실성은 높아지지만 위기와 혼란이 진전돼 세계 경제가 회복의 길에 들어설 때 새롭게 생기는 시장과 기회를 누가 선점하는 가는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달려있다"며 "올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해 나가며 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기회의 파도에 올라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수장을 교체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나 대림산업,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수장들은 신년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속 현장 시무식이 생략되고 사내방송이나 이메일 등으로 그룹 회장의 신년사를 전달하며 시무식을 갈음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