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3988억,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15.9%↑주당 배당금 200원 확대한 1800원…주주친화적 공고히배당 자제 권고받은 은행과 상반…신뢰도 높아질 전망
  • 삼성카드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익을 일궈냈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제고하기 위한 주당 배당금을 1800원으로 상향하는 등 배당을 자제해야 하는 은행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00원 확대한 18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921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9년에는 주당 1600원의 배당을 실시해 총액이 1707억원이었다. 1년 새 214억원 늘어난 셈이다.

    반면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올해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을 실시하라고 권고하면서 배당을 축소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삼성카드가 주당 배당금 상향을 통해 늘어난 이익만큼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환원해 줄 수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 했다는 점에서 배당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지난해 말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5%로 은행 평균 4.6%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에도 주당 배당금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배당 성향은 48.2%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탓에 소폭 줄었다. 배당 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삼성카드가 주주환원정책을 제고할 수 있는 배경에는 실적 호조세가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3988억원의 당기순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343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조달비용률 하락세가 지속된 데다 예상보다 대손비용이 확대된 것을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절감되며 상쇄한 영향이 컸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7% 감소한 481억원, 영업이익 역시 27.2% 감소한 629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보수적 경기 전망을 반영해 1000억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탓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 축소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 등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끌어올렸다"며 "이익 증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가 배당 확대 기조로 이어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