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익없고 경영에 부담만"중량감 있는 인물 가능성 희박"허창수 회장 6연임 유력
  •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전경련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전경련
    “전경련 회장은 부담스럽다. 얻을 실익이 없고 경영 비상상황에 업무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들의 공통 반응이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이지만, 허창수 현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이 없다. 거론되는 이들은 한결같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전경련은 이달 중 차기 수장을 결정해야 한다. 허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난다. 총회를 열어 후임 회장을 정해야 하지만 거론되는 인물도 없고 재계의 관심도 없다.

    상의가 최태원 SK 회장을 후임으로 정해 집중 조명을 받는 것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안팎에선 신동빈 롯데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무관하다.

    해당 기업들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정 일색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허창수 회장의 연임얘기가 또 나온다. 허 회장은 2011년 33대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매년 2년 마다 연임을 거쳐 10년간 회장직을 맡아왔다. 대한상의 회장은 임기 3년에 한차례만 연임이 가능하지만 전경련은 연임 제한이 없다.

    앞서 G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허 회장은  ‘현역 총수’란 타이틀에서 멀어졌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다른 인물에게 ‘바통’을 넘기려 애를 쓰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주요 기업 총수들이 전경련 회장직을 거절하는 이유는 현정부와의 대립각 우려 때문이다.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주요 회원사가 탈퇴했고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돼왔다. 대통령과 경제계의 만남에서도 전경련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대신 상의가 경제단체 대표가 됐고 중견기업연합회나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나머지 빈자리를 채웠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다음 회장에 관한 내용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사실상 허창수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10년간 조직을 이끌어온 허 회장을 대신할 중량감 있는 인물이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전경련 측은 회장이 교체될 경우 총회 이전에 미리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단, 그 시기와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