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작년 사상 최대 실적… 풀무원·오리온 등도 실적 ↑실적 앞둔 CJ제일제당·동원F&B·오뚜기도 장미빛 예고코로나19 여파에 HMR 수요 증가·K-푸드 인기… 올해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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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가 지난해 펄펄 날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국내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급증한데다 해외시장에서 라면·만두·김치 등 K-푸드 효과까지 더해진 이유있는 결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6398억원, 1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103.4%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490억원으로 전년 보다 109.7% 증가했다.

    농심은 이번 실적에 대해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게티 등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 매출이 고루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짜파게티 매출은 219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 대비 19% 늘었다. 짜파게티 연간 매출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이 2조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 보다 50% 성장했다.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43억원으로 7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풀무원은 코로나 19 여파로 가정내 식재료 구입증가 및 냉동·냉장식품 판매 호조 ,온라인 채널 성장으로 인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매년 적자를 기록하던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 사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347억원을 기록했고 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제과업계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소비층인 학생들의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증가하고 홈술족이 늘면서 안주 대용으로 과자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오리온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2304억원, 영업이익 375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1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56억원으로 전년 보다 25%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도 지난해 매출이 2조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26억원으로 전년 보다 15.7% 증가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CJ제일제당도 장밋빛 전망을 예고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3965억원으로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맞았다. 이는 전년(8969억원) 대비 55.7%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동원F&B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2190억원, 1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12.8% 성장할 것으로 봤다.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5830억원, 2050억원으로 전년 보다 9.4%, 38.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올해도 주요 식품업체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라는 대외변수가 나타나면서 HMR과 건강기능식품 수요 확대 및 미국 등 K-푸드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중장기 트렌드에 부응해나가는 주요 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