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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해 4월 첫째주 이후 40주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새(2020년 1월2주~2021년 1월2주) 천안시 아파트값 변동률은 10.05%로 전국 7.42%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 1월 셋째 주에도 천안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31%를 기록, 여전히 전국 평균(0.29%)을 웃돌았다.
최근 1년새 실거래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아산 배방읍 '롯데캐슬' 전용 84㎡ 경우 지난해 1월15일 1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15층 물건이 올 1월16일 2억4400만원으로 1년만에 5400만원 뛰었다.
심지어 분양권에는 억대 프리미엄(P)이 붙었다. 내년 5월 입주를 앞둔 아산탕정 택지개발지구 2-A1블록 '지웰시티푸르지오2차' 전용 84㎡ 경우 2019년 10월 분양당시 공급가격은 3억4080만~3억5510만원선이었지만 현재는 분양가 2배 수준인 6억8740만~7억3320만원 사이에 손바뀜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미분양물량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아산시 미분양 가구수는 220가구로, 2019년 동월 476가구 대비 절반이상 줄어들었다.
이처럼 아산시 부동산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게 된 것은 크게 2가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약 13조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지역가치가 상승한데다 몇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인 까닭에 여유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옆동네 천안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그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렸다.
실제 아산시는 2019년 삼성전자가 2025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을 세계최초로 구축한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올라간 상태다.
도시개발사업과 교통개발사업도 한창 진행중이다. 아산시에 따르면 현재 해당지역에는 △아산시주체 3곳 △LH주체 1곳 △민간주도 10곳 등 14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이와 함께 지하철 1호선 탕정역이 오는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고, 당진~천안고속도로중 아산~천안구간이 2022년 개통예정이다.
이 같은 호재는 청약시장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아산시 탕정면 '호반써밋그랜드마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1414가구 모집에 무려 6만6695건이 접수돼 평균 47.16대 1 경쟁률을 보였다.
탕정면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말 천안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충남시장은 끝났다는 얘기도 많았는데 반대로 아산집값이 더 뛰어올랐다"면서 "2023년 착공예정인 아산탕정2지구를 (눈여겨) 보고 온 손님들도 있는만큼 별다른 규제가 없다면 당분간 집값 상승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