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출시 맥주 '클라우드'… 7년만에 리뉴얼 예고지난 1월 '처음처럼' 리뉴얼… 주력 제품 강화올해 맥주 OEM 생산… 신규 시장 개척 발판 마련
  • ▲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류사업부문에 대해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롯데칠성음료 IR 자료
    ▲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류사업부문에 대해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롯데칠성음료 IR 자료
    클라우드 맥주가 7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류사업부문에 대해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연내 맥주 ‘클라우드’의 리뉴얼을 진행한다.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국내 맥주 시장에 진출한 지 7년 만이다. 리뉴얼을 통해 지난해 6월 출시한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生)드래프트’와도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클라우드 맥주 리뉴얼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부문에서만 4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2017년 420억원 손실과 함께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6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지난해 적자규모가 26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하진 못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함께 경쟁 업체인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선전하며 반전의 기회를 놓쳤다.

    특히 소주 매출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별도 기준 지난해 소주 매출액은 2333억원으로 전년 2942억원과 비교해 20.7%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소주 브랜드로 처음처럼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처음처럼FLEX를 출시했으나 매출 감소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류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조직을 재편하고 영업전략을 강화해 매출을 늘리고, 조직 슬림화 및 ZBB(Zero Based Budgeting)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제품의 리뉴얼도 단행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달 소주 '처음처럼'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낮추고 블랙핑크의 제니를 새 모델로 선정했다. 홈술·혼술이 주류업계의 대세가 되면서 도수가 낮은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처음처럼의 리뉴얼도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류공장 역시 올해 중 기존 기존 6곳(강릉·군산·충주1·충주2·경산·청주)에서 5곳으로 줄이며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청주공장 폐쇄 시기는 대략 오는 7~8월이다. 강릉공장으로의 시설 이전과 함께 앞으로 소주류 제품은 강릉과 군산공장에서만 생산될 예정이다.

    맥주 부문은 규제 완화를 적극 활용한 위탁 생산 확대를 통한 수익성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롯데주류의 2014년 평균가동률은 98.7%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48.3%로 반토막났다. 맥주 생산기지가동률은 30%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떨어진 가동률을 회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수제 맥주 열풍에 뛰어들었다. 올해부터 관련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OEM 생산을 가능해지자 공장 시설 일부를 공유하고 수제맥주사들의 생산을 지원하는 일명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현재 충주 맥주1공장의 기본 시설을 재검토하고 보완하며, 소량생산도 가능하도록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공격적인 주류 마케팅을 지양하고 규제 완화를 적극 활용한 위탁 생산 확대를 통한 수익성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맥주 가동률은 전년 대비 40~50%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