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 영향으로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58달러 상승(0.97%)한 60.0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18달러 하락한 6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이틀 상승한 WTI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05달러 오른 63.3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역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을 덮친 한파로 폭설과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진 것이 유가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기상청은 앨라배마, 오리건, 오클라호마 등 25개주에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WTI는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에 급증했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미국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텍사스주는 30년 만에 가장 매서운 한파로 유정과 정제시설이 폐쇄됐다.

    원유정보업체 리스태드에너지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미국에서 50만~12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시설도 일제히 폐쇄되면서 하루 300만배럴 정제유 공급도 끊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공사 아람코의 미국 자회사 모티바의 텍사스주 정제공장도 가동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