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조금 정책 맞춰 '999만' 전략정부 보조금 40% 휩쓸어… 반기에만 900억유일 대항마 '아이오닉5'… 가심·가성비 제격
  • ▲ 아이오닉5 티저ⓒ현대자동차
    ▲ 아이오닉5 티저ⓒ현대자동차

    테슬라가 올해도 전기차 보조금을 독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차인 모델Y와 2021년형 모델3 판매가격을 보조금 전액 지원에 맞춰 책정하면서다. 특히 모델3는 판매가격을 500만원 가량 내리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이 꼽힌다. 첫 전용 플랫폼이 적용돼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속도 등 여러 장점을 갖췄단 대목에서 기대감이 가득하다.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는 5000만원대에 출시되면 테슬라의 독주에 일정 부분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3일 온라인을 통해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번째 차량이다. 국내 출시는 3월 유럽에 이어 4월로 예정돼 있다.

    지난 15일에는 아이오닉5 실내를 첫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내연 기관차의 구조적 한계였던 실내 터널부를 없앴다. 뿐만 아니라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콘솔인 '유니버셜 아일랜드'를 적용했다.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속도는 이 모델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오닉5는 1회 충전에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강점이 충분한 만큼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 ▲ 모델Yⓒ테슬라코리아
    ▲ 모델Yⓒ테슬라코리아
    앞서 테슬라는 지난 12일 중형 전기 SUV '모델 Y'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판매가격을 공개했다. ΔStandard Range 5999만원부터, ΔLong Range 6999만원부터,  ΔPerformance 7999만원부터로 책정했다.

    2021년형 모델3도 ΔStandard Range Plus 5479만원부터, ΔLong Range 5999만원부터,  ΔPerformance 7479만원부터로 내놓았다. 특히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기존 가격(6479만원)보다 480만원 인하하는 강수를 뒀다.

    테슬라의 이같은 가격 정책은 정부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환경부는 올해 보조금을 개편하며 6000만원 이하의 전기차만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6000만~9000만원 차량은 50%를 기준으로 전비와 운행거리 등 효율을 감안해 차량별 40~60% 선에서 차등 적용하며, 9000만원이 넘는 고가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테슬라가 올해 보조금 개편안에 맞춰 모델Y와 모델3 가격을 인하하며 현대차의 고민은 더 커졌다.

    비슷한 가격대로는 브랜드 파워에서 밀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모델Y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먼저 가격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며 "현대차 아이오닉5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만큼, 가격만 합리적으로 책정된다면 테슬라의 독주를 막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