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병원 문 닫고 오는데 80만원 수준이 적당”민간 의사 유인기전 미흡… 인건비 개선방안 마련 시급 접종 시작 코 앞인데 지자체별 임금 기준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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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민간 의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인건비 문제가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은 전국 250곳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접종하게 되는데 해당 업무를 수행할 의사들에 대한 저렴한 일당 지급기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근무 의사의 임금은 일당 ‘35만원+ɑ’ 형태로 지급된다. 

    구체적으로 일당 근무수당은 35만원이다. 여기에 위험수당이 붙는데 첫날은 15만원, 둘째 날부터 5만원씩 지급된다. 전문직 수당은 5만원이 추가된다. 전문의일 경우에는 1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출장비(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는 지역에 따라 9만~11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특별시, 광역시, 시별 차등지급이 이뤄지는 구조다.

    이를 종합하면 예방접종센터에 근무하게 될 의사들은 근무수당 35만원에 추가 수당이 붙어 대략 50만~60만원대 일당을 받게 된다.

    의료계는 정부가 제시한 인건비 수준이 비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또 정부에서 이러한 금액을 책정했음에도 지자체별로 상이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병원 문을 닫고 근무해야 하는데 인건비 수준이 너무 형편없게 책정됐다”며 “이러한 수준으로는 정부가 요구하는 인력 수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정부는 250곳의 예방접종센터에 의료인력 최소 6000명(의사 2000명, 간호사 4000명)이 필요하다고 추계했다. 

    그는 “당국이 필요로 하는 의사 수를 확보하려면 적어도 의사 인건비는 일당 80만원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며 “코로나 백신 접종이라는 중차대한 상황인데도 전혀 배려가 없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가 각 지자체에 접종센터 관련 업무를 위임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의료계 고위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인건비 기준이 다르다. 정부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지자체도 있다. 단기 근무할 의사가 많을 텐데도 근무시간도 5개월 이상을 조건으로 내건 곳도 있다. 접종 시작이 코 앞인데 제대로 기준이 잡힌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