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동박 증설 가속도말련 외 유럽-미국 거점 다변화 타진반도체 소재-화학 부문도 실적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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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전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시현한 SKC가 올해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성장사업으로 재빨리 BM(비즈니스모델) 혁신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이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소재와 화학 부문 등도 뒷받침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첫 연 매출 3조원 돌파, 9%대 영업이익률의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9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올해 SKC는 연결 기준 매출액 3조2216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지난해 2조7021억원에 비해 19.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907억원보다 53.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9.08%로, 최근 10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넥실리스의 꾸준한 증설 가속화, 화학 부문의 공정효율성과 제품 고부가화, 반도체 소재 내실다지기 등 2019년부터 추진 중인 BM 혁신의 성과물들이 가시화되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이어 "본업에서의 제품 고부가화를 통한 이익률 방어, 반도체 소재·넥실리스의 성장 속도 가속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올해도 각 부문별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지난해는 BM 혁신이 크게 진행된 한 해였다.1월 2차전지용 동박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2월 PO화학 부문 지분 일부 매각 △3월 SKC코오롱PI(폴리이미드 필름) 지분 매각 △10월 SK바이오랜드(화장품 원료) 지분 매각 △12월 SKC솔믹스(쿼츠 등 반도체 공정소재) 공개 매수를 통한 100% 자회사 편입 △2021년 1월 본사 반도체 소재(CMP패드 등) 부문을 SKC솔믹스에 매각, 관련사업을 통합하는 과정을 거쳤다.동박 사업은 4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외형이 성장할 전망이며 점진적인 증산을 통해 원가 절감,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부가 제품 판매를 통해 원가 상승 및 환율 하락 등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전망이다. 현재 수급 타이트 해소를 위해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정기보수를 마친 화학 사업은 경기 회복에 따른 견조한 내구재 수요로 인한 폴리올 수요 강세와 타이트한 공급으로 PO-프로필렌 스프레드 개선 추세가 지속, 외형 및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SKC 관계자는 "올해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PO, PG 모두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SK피아이씨글로벌은 개인위생 중심의 고부가 제품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반도체 소재 부문은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주요 고객사의 증산으로 세라믹 파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CMP 패드 신공장 가동 효과 및 판매 증가로 이익 확대가 기대된다.이 관계자는 "올해는 메모리·파운드리 수퍼사이클 추세에 따라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CMP 패드 천안공장의 본격 상업화에 따른 이익률 개선 가속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동박 중심의 성장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인 화학 부문의 고부가화와 반도체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까지 조화로운 신구 조합으로 장기적인 성장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졌다"며 "올해도 전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한편, SKC는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 동박 신규 법인 투자를 결정하면서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3만4000t에서 올해 정읍5·6라인 조기 양산으로 5만2000t까지 업사이드될 예정이며 2023년 말 10만t, 2025년 18만~19만t으로 경쟁사들의 생산능력 발표치에 비해 압도적인 설비를 구축하는 셈이다.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국내 1위 동박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동박 생산기업의 경쟁력 요소 가운데 고객사와 연계한 생산거점별 투자,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이 있다.SKC는 국내(5.4만t)와 말레이시아(4.4만t)에 1차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전방 고객사들의 유럽·미국 생산 규모 확대를 염두에 두고 진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8만~9만t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향후 5년간 투자비는 1조7000억원 규모로, 영업현금으로 1조원 안팎을 충당하고 나머지는 그린본드 발행과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당초 전망보다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박 수요에 따라 거점 다각화 및 공급처 다변화를 통한 추가적인 증설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