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집값상승세에 거래잠김현상 뚜렷조선업 활황에 유동자금 부동산에 쏠려
  • 울산지역 주택시장 분위기가 심상찮다. 지난 1월 한달간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울산은 1월 한달간 2.08% 상승률을 기록, 전국 평균인 1.14%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40%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5배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까닭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울산 입주아파트는 661가구로 지난해 3196가구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신규단지에 대한 청약열기도 뜨겁다. 지난해 10월 울산 남구에 공급된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뜰'은 1순위 청약결과 평균 경쟁률이 309.8대 1로 울산지역 최고경쟁률을 경신했고, 전용 84㎡ 경우에는 18가구 모집에 1870명이 접수해 659.4대 1을 기록, 그해 전국 최고경쟁률로 선정됐다.

    미분양주택과 기존주택도 큰 인기를 누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울산 미분양주택은 468가구로 2015년 12월 437가구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월말 1142가구에서 2월 659가구로 한달새 절반가량 감소했고, 이어 5월 500가구대·9월 400가구대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새롭게 10억클럽에 가입한 단지도 등장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 대장주인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 전용 84㎡ 경우 거래매물이 잠긴 탓에 가장 최근 거래된 사례를 보면 지난해 9월 9억6500만원(11층)이던 물건이 불과 한달만에 2억2500만원 오르며 11억9000만원(15층)에 손바뀜 됐다.

    바로옆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9억9000만원(17층)에 거래됐던 전용 84㎡가 한달뒤인 10월 12억원(8층)에 새주인을 만났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한때 중국에 밀렸던 국내 조선업이 3년연속 선박수주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거제, 울산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면서 "워낙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뛰는 탓에 현재 시장은 거래잠김현상이 뚜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를 인도해 실질적 이익이 실현되는 2~3년 뒤에는 초고급단지 등이 인기를 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