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 등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전날 4% 가까이 급증한 후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18달러 상승(0.29%)한 61.67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2.26달러 오른 6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13달러 상승한 65.3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한파에 얼어붙었던 미국 남부 텍사스주의 원유 시추와 정제시설은 서서히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주요 유전지대를 덮친 겨울 폭풍으로 하루 평균 20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줄었고, 전체 정제설비의 20%가 폐쇄됐다.
텍사스 최대 도시 휴스턴의 항만도 천천히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원유와 정제유 생산이 조만간 완전 재개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미국 셰일 원유 업체들은 1분기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온라인으로 출석해 경제 회복이 “아직 균일하지 않고 완전하지도 않다”며 “현재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연중 배럴당 6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존 전망에서 75달러 고점으로 올렸다.
모건스탠리도 브렌트유가 3분기에 배럴당 7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브렌트유가 2분기 내 70달러, 연간 평균 6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