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29억원·당기순이익 25억원…연간 첫 흑자 부동산 PF 등 IB부문 성과 두각…계열사 협업 등 경영 정상화 속도유준원 상상인 대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기업 이미지 쇄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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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이 출범 2년 만에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에서의 활약으로 IB(투자은행) 부문 수익이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다.적자 꼬리표를 떼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오너 리스크 부담이 적지 않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 쇄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9억원, 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영업손실 54억, 순손실 80억) 대비 손실 폭을 크게 줄이면서 출범 2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IB부문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고 리테일 부문에서 이자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IB부문 순수익은 200억원에 달한다. 당초 목표치(180억원)를 초과 달성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중 부동산 PF 관련 수익만 약 140억원 규모다.IB본부의 약진은 이명수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전략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상상인저축은행 출신 이정수 IB본부장이 진두지휘하며 계열사간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지난해 하반기 IB본부는 저축은행과 연계해 부동산 PF 투자활동과 고객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았다. 특히 증권과 저축은행 고객 구분 없이 자금적 측면에서 더 나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분석해 안내하고 있다. 향후 계열사와의 협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수익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지난 2019년 3월 상상인그룹을 최대주주로 맞은 상상인증권은 당해 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 극심한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114억원) 대비 손실 폭을 줄이며 경영 정상화에 주력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94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었다.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출범 1년 만에 분기 기준 흑자로 전환했으며, 이듬해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며 "2년 전 적자 규모가 1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자평했다.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전반적인 기업 이미지 쇄신도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현재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들을 상대로 사실상 담보 대출업을 하면서도 상장사들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투자금을 유치한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기소 돼 1심이 진행 중이다.앞서 상상인그룹이 골드브릿지증권 인수 과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특혜를 바라고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에 거액을 대출해줬다는 의혹 등은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대가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관련한 문제 해결을 기대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이와 관련 검찰 측은 "담보 대출이 사실상 뇌물을 제공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으나 수사과정에서 전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작년 9월 말 기준 상상인증권의 최대주주는 상상인(42.06%)이며, 유 대표가 직접적으로 보유하는 지분은 없다. 다만 유 대표는 상상인 지분 23.34%를 소유한 최대주주로서, 상상인증권에 오너 리스크가 잔존하는 상황이다. 향후 재판 결과를 통한 리스크 해소와 동시에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동시에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상상인증권 관계자는 "혐의사실 여부는 향후 재판을 통해 가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