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절기 라면 시장 더욱 치열할 전망팔도 독주체제 지난해 오뚜기가 추격농심·풀무원 내달 신제품 출시… 삼양은 '열무비빔면'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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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 시장이 '코로나 특수'를 맞은 가운데 하절기 시즌 시장인 비빔면 경쟁 역시 치열하다. '집콕족' 등의 증가로 신제품 출시 시기가 앞당겨졌고, 팔도의 독주체제가 오뚜기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다. 올들어 농심과 삼양식품, 풀무원까지 이 시장에 뛰어든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 약 1400억원 규모의 하절기 라면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라면 시장 전체가 매출 상승을 겪은데다 집에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하절기 라면 시장 대표 제품군인 '비빔면'의 수요가 사계절로 확대됐기 때문이다.또한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비빔면 신제품 출시도 올해 특히 빠르다. 농심과 풀무원이 하절기 라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비빔면 신제품을 다음달 출시한다. 보통 3월께 신제품 출시를 공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이 시기가 당겨진 것이다.먼저 농심의 올해 라면업계 첫 비빔면 신제품으로 '배홍동'를 꺼내들었다. 연간 1400억 원 규모의 하절기 라면 시장 경쟁에 한발 앞서 뛰어든 비장의 카드다. 농심은 배홍동 개발의 핵심을 '비빔장'에 뒀다. 타 비빔면 대비 소스의 양을 20% 더 넣어 다른 재료와 곁들여도 매콤새콤한 맛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풀무원은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 제품에 이어 후속 비빔면 제품을 3월 말에 출시한다. 이효율 총괄 CEO를 비롯한 사장단은 매주 1~2회 신제품 개발을 위한 시식을 직접 진행할 정도로 라면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풀무원은 건강하고 맛있는 자연의 맛을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건면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풀무원 측은 튀기지 않은 건면이 볶음이나 비빔면에 더 잘 어울린다는 판단으로 비빔면을 개발했다. 비빔면 역시 정·백·홍 제품의 기존 정체성을 따라 정 비빔면은 비건 제품, 백 비빔면은 순한 맛의 제품, 홍 비빔면은 매콤한 맛의 제품으로 구성했다.삼양식품은 올해 '열무비빔면'을 리뉴얼해 출시한다. 매년 2~8월간 생산되는 열무비빔면은 이르면 이번달말 판매가 개시된다. 열무비빔면은 트렌드를 반영한 맛과 디자인의 리뉴얼을 통해 '열무 브랜드' 로열티를 증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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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관계자는 "청량감, 감칠맛 및 소스량을 증량했다"며 "디자인도 시각적 주목도와 면의 특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열무비빔면은 삼양식품이 1991년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비빔면 시장은 오랫동안 팔도의 '팔도비빔면'의 독주가 이뤄졌던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오뚜기의 '진비빔면'이 팔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비빔면 시장의 시장점유율은 따로 집계되지 않지만 독보적이던 팔도의 점유율을 오뚜기가 추격하고 있는 점은 가시적인 성과다.지난해 3월 출시된 진비빔면은 지난해 약 5000만개가 판매되며 여름 계절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계절면의 비수기인 9월 이후에도 꾸준히 판매되며 오뚜기의 인기 제품으로 자리잡았다.팔도는 2018년부터 겨울 따뜻한 어묵국물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윈터에디션'을 선보이며 비빔면 판매 시기를 확장해왔고, 오뚜기 역시 지난해 미역국 블럭을 추가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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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와 오뚜기는 올해 역시 각각 팔도비빔면과 진비빔면으로 하절기 시장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 업체의 진입이 거센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두 업체 모두 마케팅에 빠르게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하절기 라면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위인 팔도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팔도는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는 데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팔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맞지만 사실 서로 (경쟁을) 더 하게되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다양한 비빔면 제품이 나오다보니 비빔면 인지도가 높아졌고, 여름에만 먹는 계절메뉴였다가 겨울 매출도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팔도 역시 계절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팔도비빔면은 특히 트렌드를 반영한 배합비 변경으로 계속해서 맛을 개선해나가고 있으며 타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오뚜기는 팔도를 추격하는 한편, 신규업체들을 따돌려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따로 신제품 출시는 계획이 없지만 매년 5~6월쯤 진행되는 계절마케팅이 올해는 좀 더 빨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