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은 0.6%↓, 8개월만 감소…자동차 약진에도 반도체 주춤소비 두달째 증가…'집콕·한파' 겹쳐 가전제품·의복판매 증가경기예측 선행지수 8개월째 상승…동행지수는 고용감소에 반락
  • ▲ 산업생산.ⓒ연합뉴스
    ▲ 산업생산.ⓒ연합뉴스
    올해 1월 산업생산이 8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자동차가 선전했지만 반도체 기저효과에 전자부품과 기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줄었다.

    반면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늘고 한파까지 겹치면서 전자제품과 의복 판매가 늘어 소비는 두달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은 5개월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12월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반등한지 한달만에 생산이 감소로 돌아섰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추세인데다 그동안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소비가 다시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올해 완만한 경제 회복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내놓은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1월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09.2(2015년=100)로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산업생산 감소는 지난해 5월(-1.5%) 이후 8개월만이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4%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6% 감소하며 감소를 견인했다. 자동차(12.8%) 등에서 증가했으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IT용 LCD 등 전자부품(-9.4%) 생산이 감소했다. 컨테이너선, 항공기 부품 등 기타 운송장비(-12.4%)도 생산이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1.7%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2.7%) 증가 폭이 컸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그동안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가 전달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세는 전달(11.6%)보다 크게 둔화했다.

    그나마 자동차가 반도체의 빈 자리를 메우며 제조업 생산 감소 폭을 줄였다. 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전달보다 9.6% 감소했지만, 1월 14.8% 반등했다. 지난달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1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5개월 만에 생산(24.9%)·내수(18.4%)·수출(29.5%)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하며 트리플 반등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8.2%), 화학제품(1.8%), 석유정제(2.6%)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5.0%), 1차금속(-4.1%), 금속가공(-7.4%) 등에서 줄어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04.1%로 전달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4.9로 전달보다 0.6% 내렸다. 생산능력지수는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한다. 기타 운송장비(3.1%), 가죽·신발(1.0%), 화학제품(0.5%) 등에서 는 반면 전자제품(-2.4%), 금속가공(-1.2%), 기계장비(-0.6%)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2%로, 전달보다 1.1%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2% 줄었다. 전달(-1.1%)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금융·보험(1.3%), 정보통신(0.7%) 등에서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영업제한 등으로 말미암아 예술·스포츠·여가(-15.4%), 도소매(-0.8%) 등에서 감소했다. 대면 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전달보다는 1.0%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전인 1년 전보다는 36.9%나 감소해 코로나19 여파를 실감케했다.
  • ▲ 난방가전제품.ⓒ연합뉴스
    ▲ 난방가전제품.ⓒ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6.1로 전달보다 1.6% 올랐다. 두달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8월(3.0%) 이후 가장 컸다. 의약품 등 비내구재(-0.1%)는 줄었으나 '집콕' 생활이 늘면서 가전제품 등 내구재(4.8%)는 물론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6.2%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8.4%) 투자는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2%) 투자가 늘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5.4%)과 토목(-7.8%)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달보다 6.0%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발전·통신 등 토목(-29.8%)에서 줄었으나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28.9%)에서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여섯달 연속으로 동반 상승하다 주춤한 경기지수는 엇갈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전달보다 0.2P 내렸다. 광공업생산지수, 수입액 등이 증가했으나 비농림어업 취업자수,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여섯달째 상승하다 지난해 12월 제자리걸음한 뒤 하락했다.

    반면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7로 전달보다 0.3P 올랐다. 여덟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두달 연속으로 상승한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이다. 기준치 100을 넘은 것도 일곱달째다. 수출입물가비율, 기계류 내수출하지수가 감소했지만, 코스피와 경제심리지수 등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