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줌인] 볼거리 넘쳐나는 'OTT 시대'… 내게 맞는 서비스는?

그야말로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급성장했고, '방구석 1열'은 어느새 OTT 콘텐츠들의 전쟁터로 변했다.

현재 국내 시장은 넷플릭스가 점유율 1위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이 추격하는 가운데 최근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까지 OTT 시장에 합류하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볼 것이 없다고 말한다. 넘쳐나는 콘텐츠 사이에서 '풍요 속 빈곤' 현상을 마주한 것이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넷플릭스는 "볼건 많은데 볼건 없네" 왓챠는 "이 영화가 없다고?, 이 영화가 있다고?" 웨이브는 "아, tvn없네" 등 OTT 플랫폼 사용 후기에 대한 반응이 공감을 얻고 있다.

OTT 플랫폼 가운데 본인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찾을 수는 없는걸까.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쿠팡플레이부터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이 가진 장단점을 살펴봤다.

가장 먼저 쿠팡플레이,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로켓와우 회원인 기자는 별도 가입절차 없이 쿠팡플레이 앱을 내려받아 쿠팡 앱과 연동하자 바로 첫 화면이 나타났다. 이용자 환경은 넷플릭스와 유사했지만, 비슷한 만큼 느껴지는 차이도 컸다.

쿠팡플레이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기존 멤버십 회원인 기자는 사실상 무료로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쿠팡 로켓와우 회원 멤버십 이용료인 월 2900원에 쿠팡플레이 구독료까지 포함돼 있다. 1개 계정으로 5개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다.

콘텐츠 면은 아쉬움이 컸다. 타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어학과 입시 강좌 등이 포함됐지만, 인기 영화나 드라마는 부족했다. 웨이브나 티빙처럼 실시간 채널도 볼 수 없어 주 타깃층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파워' 넷플릭스… 티빙, tvn 콘텐츠 강점

OTT 시장 1위 넷플릭스의 힘은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온다. 영화 '승리호'를 비롯해 드라마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등 넷플릭스를 가입해야만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시리즈 외에도 인기있는 미드, 영드를 비롯해 한국드라마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타 OTT에 비해 한국 드라마가 많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던 중에 해당 작품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영상을 볼 수 없다는 건 단점이다.

요금제는 3가지가 있다. 9500원을 내는 베이직, 1만 2000원의 스탠다드, 1만 4500원인 프리미엄 요금제다.

왓챠는 넷플릭스에 비해 저렴한 요금이 장점이다. 요금제는 월 7900원의 베이직과 월 1만 2900원의 프리미엄이용권이 있다.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요금제에 관계없이 모든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지만, 화질과 동시재생 가능한 기기 숫자는 차이가 있다.

왓챠는 일본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많은 편이지만, 현재 방송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나 예능은 실시간으로 볼 수 없어 아쉽다.

티빙은 CJ ENM이나 JTBC 예능과 드라마가 강점이다. OTT 플랫폼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tvn 콘텐츠를 갖고 있다. 가격은 무제한이 1만 1900원, 무제한플러스 1만 5900원, 무비 플리미엄 9900원이지만 CJ 회원에 한해 요금할인이 제공하고 있다. 

◆국내 작품 많은 웨이브·시즌, 추가구매는 비용 발생

통신사들이 내놓은 OTT 서비스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다양한 한국 예능과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추가구매를 해야하는 작품들이 있어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 단점이다.

먼저 SK텔레콤이 지상파 방송사들과 함께 만든 웨이브는 지상파 방송과 함께 디즈니·픽사 영화를 볼 수 있지만, 자막 선택은 되지 않는다. 더빙과 자막은 따로 영상을 선택해야 하고 둘 중 하나만 있는 경우도 많다.

또 동영상을 재생하고 홈버튼을 누르면 영상이 끊어진다. 홈버튼을 누를 때 영상이 끊어지지 않는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가 유일하다.

웨이브 요금제는 7900원부터 화질이나 동시시청 회선수에 따라 1만 900원, 1만 3900원으로 형성돼 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FLO와 Bugs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휴요금제도 있다.

KT가 운영 중인 시즌은 최신영화와 인기 방송프로그램이 바로바로 업데이트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스포츠 실시간 방송이 많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일부 지상파 방송은 제공되지 않고, 그만큼 추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시즌 믹스는 9900원, 시즌 믹스 플러스는 1만 2000원이다. 부가세는 별도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월간 순이용자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국내 토종 웨이브와 티빙이 각각 21%, 14%의 점유율로 쫒아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OTT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 OTT 업체들의 콘텐츠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