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네이버, 삼성카드는 카카오 손잡아카드-핀테크 합종연횡 확산…'PLCC 시장' 주목신용카드 저변 확대, 파트너사 고객 유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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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시장에서 금융-테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고 '적과의 동침'을 이어가는 모습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3분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특화카드를, 삼성카드는 2분기 카카오페이포인트 특화카드를 선보인다.삼성카드가 PLCC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5월 출시를 목표로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포인트 특화카드를 준비하고 있다.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와 선물하기·택시·멜론·웹툰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이용 시 혜택을 주는 게 핵심이다. 카드포인트 대신 선불전자지급 수단인 카카오페이포인트를 리워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삼성카드는 그동안 PLCC카드가 아닌 자사 브랜드명을 달고 나가는 일반 제휴카드에 주력해왔으나 PLCC 시장이 주목받는 만큼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카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해부터 PLCC를 준비해왔다"며 "5월을 목표로 잡고 서비스 혜택과 디자인 개발, 마케팅 방안 등 세부적인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PCLL란 카드사와 특정 기업이 1대 1 제휴를 통해 기획, 브랜딩, 운영, 마케팅 등 카드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 추진한다. 카드사가 아닌 기업 이름을 카드 겉면에 내세운다.제휴카드와 다른 점은 한 기업의 혜택만 집중하고 카드사와 기업이 이익은 물론 손실까지 공유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파트너사의 고객을 카드사로 유입하는 효과는 물론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PLCC 선두주자인 현대카드는 삼성카드보다 발 빠르게 빅테크 공룡인 네이버와 PLCC 상품의 출시와 운영 및 마케팅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3분기 중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특화카드를 내놓는다.현대카드는 이마트 전용카드를 시작으로 2017년 현대차·기아차, 2018년 이베이(G마켓, 옥션 등), 2019년 코스트코·SSG닷컴·GS칼텍스 등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했다.지난해에는 대한항공, 배달의 민족, 스타벅스, 쏘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신용카드 저변을 더욱 확대했다. 현재 13개에 달하는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현대카드는 2015년부터 파트너사의 모집 채널, 브랜드 및 고객보상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PLCC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기존 파트너사와 협력 강화 및 신규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국민카드 역시 최근 커피빈과 손잡고 고객 결제 패턴과 특성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PCL 카드를 내놨다. 카드 이용이 활발하고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파트너사와 협력해 다양한 PLCC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