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0대 상장사 女임원 4.5%…미국 30% 달해 女임원 1명도 없는 곳 73%, 대표이사 역시 4명뿐
  • 지난해 대기업 여성 등기임원이 증가했으나 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기업이 더 많았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기업 상위 200대 상장사의 등기임원 1441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여성 등기임원은 65명으로 전체의 4.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9명)보다 67% 늘었다. 2019년 12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 구성을 특성 성(性)으로 구성하지 못하게 한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인해 여성 등기 임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200대 상장사 중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기업이 146곳에 달했다. 전체의 73%를 차치한다. 국내 여성 임원이 늘었다고 해도 미국에 비해도 여전히 격차가 컸다.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200대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수는 전체 2435명 중 730명으로 30%에 달했다. 미국 기업 전체는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등기임원 중 여성 대표이사 수가 19개 업종에서 11명에 달했으나 한국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한성숙 네이버 사장, 조희선 한세실업 대표 등 4명에 그쳤다.

    최근 프랑스, 독일 등도 '여성임원할당제' 등을 도입하는 등 이사회의 여성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이사회의 성별 구성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30개국에서는 할당제나 자발적인 목표를 설정해 여성임원 비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여성 임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 한화그룹 지주사와 계열사 등 다수의 기업이 여성 사외이사를 등기임원 후보로 추천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