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렉스 서울-제주간 합병 결정 후 소액주주 거센 반발자본잠식 캐슬렉스 제주, 주지홍 부사장이 최대주주소액주주 경영참여 공식 추진하자 결국 합병 철회
  • 사조그룹이 골프장을 경영하는 계열사 캐슬렉스서울과 캐슬렉스제주의 합병을 결국 철회했다. 합병에 대해 소액주주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결국 사조그룹이 합병 추진 3개월만에 물러난 모양새다. 

    8일 사조산업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캐슬렉스 서울과 관계사 캐슬렉스 제주의 합병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이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합병비율은 캐슬렉스  서울과 캐슬렉스 제주가 각각 1:4.5438532이다. 이에 대한 소액주주의 시선은 썩 곱지 않았다. 

    캐슬렉스 서울은 사조산업이 지분 92%를 가진 자회사지만 캐슬렉스 제주는 사조일가 오너 3세인 주지홍 사조산업 부사장이 최대주주(49.5%)로 올라있는 관계사다. 2대 주주는 주 부사장이 2대 주주인 사조시스템이 45.5%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캐슬렉스 제주는 장기간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을 기록 중인 상태.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주 부사장의 자산 손실을 보존해주기 위해 사조산업의 자회사인 캐슬렉스 서울을 희생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사조산업도 합병비율을 1 : 4.4993119로 조정했지만 소액주주 설득에는 실패했다. 

    최근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법무법인과 경영참여를 위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견제에 대한 의지를 밝힌 상태. 결국 사조산업이 이에 대한 부담을 무시하기 힘들었다는 평가다. 

    사조산업 측은 “양사 간의 합병 절차 진행과정에서 회사의 내부사정과 경영판단의 사유로 합병의 철회를 결정했다”며 “이미 보고된 합병 내용은 취소하기로 했고 이후 예정된 합병 관련 사항 역시 철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