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병원장들 “접종 시작 후, 직원들 이상반응 속출” 美 CDC도 해열제 복용 안내 중… 질병청도 접종지침에 반영 필수 응급의료 체계 과부하… 선제적 대처방안 마련 시급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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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층에서 이상반응이 속출하고 있어 지역병원계가 긴장감에 쌓였다. 당국은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을 가벼운 증상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통증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본지를 통해 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역 중소병원장들은 이상반응과 관련 사례로 인한 부담감을 호소했다. 

    A원장은 “접종 후 이상반응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며 기저질환 없는 젊은 층 증상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몸 상태가 이상하면 즉각 타이레놀 복용하고 그래도 잡히지 않으면 애드빌이나 부루펜 등 타 OTC(일반의약품)를 고려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B원장은 “38.5도까지 체온이 올라가길 기다렸다가는 접종자 수십 명이 근무를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 같다”며 “접종 후 응급실 행렬이 이어지기 전 해열제 복용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원장은 “접종 후 병원 직원들 상당수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는 평생 이러한 통증은 처음이라고 보고했다”며 “백신을 맞고 곧바로 해열제를 받아 추후 상황을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공통적 대안은 ‘해열제 복용’을 예방접종 권고사항으로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접종 후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 복용을 안내하고 있다. 접종 후 응급실 쏠림현상을 막고 사후 관리체계를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 

    박양동 대한지역병원협의회장은 “하루에 1000건이 넘게 이상반응이 신고되고 있다. 의외로 젊은 층에서 두통, 발열 등 증상이 나오고 있으며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CDC는 접종 후 해열제 복용을 안내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도 예방접종 권고사항에 넣어 대응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래야만 이상반응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 3차 유행이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 접종자의 공포감으로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SNS을 통해 “정부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권하고 있다. 때문에 고열 등을 호소하는 접종자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응급의료 체계에 부담을 주는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단면역의 주작용을 얻기 위해 응급실의 중환자를 포기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떠안게 될지도 모른다. 코로나19 방역전략의 기본이 의료부담을 경감하는 것인데 예방접종의 시작이 의료를 붕괴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