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한국은 아시아 진출의 중요한 거점”AXA손보 “보험 트렌드 파악하는 최적의 시장” 대다수 IFRS17 도입 앞두고 자본확충 계획 없어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IFRS17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 계획에는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RBC 비율이 200% 이상으로 재무건전성이 튼튼하다는 이유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본사를 제외하고 한국법인이 글로벌 톱 수준이다. 사옥을 직접 소유한 곳도 본사와 한국 뿐이다. 최대주주인 미국의 시그나그룹이 일본에 진출해 있지 않아 한국은 아시아 진출의 중요한 거점이라는 설명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보험시장의 규모와 성공적인 정착 등으로 볼 때 본사 차원에서 한국은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AXA손해보험은 최대주주가 프랑스 AXA.S.A이다. 자동차보험 기준으로 유럽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법인 위상이 크다. 특히 한국시장이 보험 트렌드 변화를 볼 수 있는 시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XA손해보험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매우 경쟁이 치열하고 고객들은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며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에 대한 니즈도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다”며 “한국 보험 시장과 고객들의 니즈 변화는 앞으로의 보험 트렌드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스위스 처브그룹이 최대주주로, 54개국에 진출한 손해보험그룹에 속한다. 처브그룹 내 생명보험 분야는 손해보험에 비해 규모가 작다. 하지만 빠른 성장을 보이며 그룹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그 중요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처브라이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그룹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으로, 최근 한국법인의 성장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전 세계 43개국에 진출해 있다.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아시아고, 아시아에서 한국은 매출 기준 일본에 이어 2위다. 본사에서 매출 및 순이익 기준으로 중요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BNP파리바카디프는 2002년 한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B2B2C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방카슈랑스 및 GA 파트너들과 비즈니스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분야에 기회가 많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만 푸본생명이 최대주주인 푸본현대생명은 본사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매력을 느껴서 진출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외국계 보험사들은 추가적인 투자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을 위한 자본확충 계획이 없는 상태다. 엄밀히 말하면 RBC 비율이 모두 200% 이상으로, 필요가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라이나생명은 고금리 상품이 없고 99% 이상이 보장성 상품으로, IFRS17에 따른 자본확충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도입 후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에 있어 자본확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AXA손해보험은 장기인보험 등의 비중이 높지 않아, IFRS17로 인한 자본금 부담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처브라이프는 현재 업계 내 상위권의 지급여력을 보이고 있어 구체적인 자본 확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메트라이프는 IFRS17 도입 관련 현행 대비 큰 폭의 잉여금 증가가 예상되며, 자본건전성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별도의 자본금 확충 및 투자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부채 부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RBC(지급여력비율)로, 업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회계 기준 도입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RBC 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추가 자본 확충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6000억원 가량의 자본확충 계획이 있다.

    한편, RBC(지급여력비율)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며,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에서는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RBC비율은 라이나생명 327.6%, AXA손보 205.5%, 처브라이프 361.1%, 메트라이프 236.8%, BNP파리바카디프 406.0%, 푸본현대생명 210.8% 등이다.

    이외에도 AIA생명 256.0%, ABL생명 223.0%, 동양생명 239.0%, AIG손해보험 408.3% 등도 RBC비율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