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제로금리 수준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일시적 인플레 2% 넘어도 기준금리 안올리기로당분간 글로벌 채권·시장 금리 진정될 듯
  • 한국은행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며 기준금리를 현 상태인 0.50%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18일(한국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0.00~0.25%로 동결했다.

    동시에 자산매입을 지속해 기존의 완화적 정책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흐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산 매입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게 연준의 판단이다.

    연준은 매월 국채 800억달러를 비롯해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120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경제활동 및 고용지표 회복세가 최근 상승했으나 코로나19에 악영향을 받는 업종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기가 회복돼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넘어서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0.50%로 낮춘 뒤 8개월째 동결한 상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일 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포럼 축사에서 "미국에서 백신 보급과 재정부양책으로 경기회복이 빨라질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그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데 대한 경고성 발언이다.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서 "현재 1%대 물가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던 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 

    실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는 데다 올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으나 일부 금통위원은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검토해야한다"는 매파적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 전개 상황에 따라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국내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 회의결과에 따른 시장동향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은행은 관계자는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안정화 대책을 신속하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