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배임·횡령 송사 줄줄이창업주 리스크가 계속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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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이상직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회생과 법원 주도 재매각은 창업주 이상직 의원의 재판 결과에 따라 향배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 의원은 현재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회사관련 횡령·배임 혐의도 제기됐다.선거법 위반 1심 선고 공판은 오늘 열린다. 앞서 검찰은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재직 당시 선거구민에게 전통주, 책자 등을 제공한 혐의다.금고형 이상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3년 6개월 구형은 현역 의원 재판에서 드문 사례로 꼽힌다.최근에는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도 추가됐다. 편법 증여 의혹으로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지분매입 과정에 대한 지적이다. 검찰은 이 의원의 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소환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가 임박했다.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100억원 가량을 차입해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 주를 무상으로 사들였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회사에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끼쳤다고 봤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대주주로, 이 의원의 딸과 아들이 전체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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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스타항공은 기업 회생과 함께 법원 주도 재매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채권신고를 마쳤으며 이달 중엔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있다. 주요 채권자는 리스사, 정유사, 공항공사 등 업무와 관련된 곳들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미지급금 규모는 약 2000억원 대다.재매각을 위해서는 부채탕감 관련 채권자 동의 등 추가 절차가 남아있다. 채권자간 의견 조율도 넘어야할 산이지만, ‘이상직 꼬리표’를 쉽사리 떼어낼 수 없어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날지 미지수다.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기존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더라도, 창업주 리스크로 예비 인수자들이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이스타는 ‘항공사’라는 인식보다는 창업주의 정치수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인수합병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