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실질심사 자진출석할 것"… 구속 유력불똥은 이스타에… 수의계약자 없어 공개매각 전환성사 가능성↓… "대규모 부채·이상직 논란 부담클 것"
  • ▲ 이상직 무소속 의원 ⓒ 연합뉴스
    ▲ 이상직 무소속 의원 ⓒ 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이 창업주 이상직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횡령, 배임과 선거법위반 등 관련 송사에 회생과 재매각 작업은 속도가 붙지 않고 있어서다. 회생 계획안 제출일인 다음 달 20일까지 원매자를 찾지 못할 경우 청산 판정이 내려질 수 있다.

    전주지법은 16일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선거법 위반 관련 3차 공판을 가졌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향후 법원이 금고형 이상을 확정할 경우 이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날 공판 직후 이 의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오는 19일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보고해 22일 중 표결을 예상했지만, 자진 출석으로 관련 절차는 없을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스타 논란 후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당 안팎의 여론이 악화된 만큼 구속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횡령·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 편법 증여 의혹이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매입 과정을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의 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2015년 100억원 가량을 차입해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 주를 무상으로 사들였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봤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딸과 아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관련 불똥은 이스타항공 회생과 재매각으로 튀었다. 지난 2월 재매각을 전제로 회생을 개시한 이스타항공은 현재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수의계약자를 정하고 재입찰에 부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했으나, 원매자가 없어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법원은 이스타의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법원은 회사 존속가치를 5억6546억원으로 추산했다. 청산가치는 24억9737억원으로 봤다. 수치상으로는 청산가치가 19억원 가량 더 높아 회사를 접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회생 개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 하지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운항 준비 비용과 창업주 이상직 의원 관련 논란이 큰 걸림돌이다.

    업계는 이달 공개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 매각공고는 이달 20일 전후로 이뤄질 전망이다. 매각 유찰 시 법원은 청산을 판정하거나, 유찰을 반복해 몸값을 낮춘 뒤 재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결정은 회생계획안 제출일인 다음달 20일을 기점으로 내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매각 초기에는 인수에 관심을 갖는 원매자가 있었지만, 이상직 의원 관련 법적 리스크와 부채 확정 후에는 관심이 시들해졌다”면서 “여러 번 유찰을 거치며 매각가를 낮춰 되팔거나, 법원이 청산을 판정하는 방안이 유력해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