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전기차 등 모빌리티 투자… 미래차 전환 속도지난해 신규 전략투자금, 2조 989억원으로 403.9% 증가모빌리티 전문 기업 투자도…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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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신규 전략투자를 5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차 모빌리티 업체로 전환하기 위해 자율주행·전기차 부문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신규 전략투자금은 2조 989억원으로 전년(4165억원) 대비 403.9% 증가했다. 현대차가 1조3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9% 증가했고, 기아가 7192억원으로 341.6%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인 앱티브와의 합작사인 모셔널에만 1조 9913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신규전략투자금의 94%가 자율주행 부문이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모셔널은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 권위를 갖춘 산업 분야 인증 전문 기관인 TUV SUD로부터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력, 운영 능력 등을 검증받아 업계 최초로 운전석을 비워 둔 상태의 자율주행(레벨 4 수준) 기술과 안전성을 인증받았다. 현대차는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자사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전략투자가 이뤄진 부문은 전동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유럽 최대 전기차 초급속 충전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1023억원을,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 GRZ에 13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니티를 통해 확보한 전기차 충전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초급속 충전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이미 GS칼텍스 주유소 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 중이다.
모빌리티 전문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전기차 기반 e-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퍼플엠에 18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카셰어링(차량 공유), 카헤일링(차량 호출)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유모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표적인 스타트업 투자는 20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마키나락스다.
마키나락스는 제조공정 AI(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이상 탐지 모델과 지능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장비 고장과 품질 이상을 예측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