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후보,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 잇따라 강조강남권 재건축단지 기대감 반영에 신고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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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잇따라 재건축 규제 완화와 관련한 공약을 강조하면서 재건축 단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양천구 목동 등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이거나 준비 중인 단지들은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모습이다.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공약이 추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부동산 공약 핵심 키워드는 재건축 규제 완화로 지목된다.양 후보는 재건축 걸림돌로 거론되는 '35층 층고 제한' 완화를 공통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박 후보는 공공·민간 참여형 재건축을, 오 후보는 민간 재건축 활성화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재건축 방식과 관련해 양 후보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지만, 관련 규제 완화 및 사업 추진 의지에 대해서는 동일한 목소리를 내면서 서울 재건축 단지 곳곳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196㎡(이하 전용면적)은 지난 15일 63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면적의 직전 신고가(51억5000만원)에 비해 11억 이상 뛴 셈이다. 같은 동 '미성1차'도 지난 11일 105㎡가 신고가인 2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역시 이달 초 82㎡가 26억81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재 같은 면적 호가는 27억원을 웃돌고 있다.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양천구 목동에서도 동일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한 '목동신시가지6단지' 95㎡는 한 달 전 21억8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지난달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도 이달 3일 106㎡가 신고가인 18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호가는 20억원대에 진입한 상태다.이에 따라 일각에선 여야 후보의 재건축 관련 공약이 강남권 집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06%로 전주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강남구(0.07), 송파구(0.08%), 양천구(0.11%) 등은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모습이다.시장에서는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선 재건축 규제 완화가 불가피하지만, 단순 공약만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대감만 부추기는 공약을 남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추격 매수 역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는 집값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여야 후보들의 부동산 관련 공약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공약의 현실성 여부와 관계 없이 매맷값과 호가가 치솟는 상황에 비출 때 매수자들도 구매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