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사태 책임지고 물러나야"장 사장 "오해받을 단어 언급해 송구" 해명 후 침묵"재발 방지 및 조직문화 개선 위한 후속 대응 없어"
  • ▲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여성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장경훈 사장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뉴데일리
    ▲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여성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장경훈 사장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뉴데일리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직원들에게 여성혐오 발언과 폭언을 일삼은 게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노조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여성위원회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단순히 고객에 대한 회사 이미지 실추 차원을 넘어 명백한 여성혐오, 여성차별, 인권 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내 성희롱이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조직문화를 바꿔나가야 할 최고경영자가 오히려 앞장서서 조직 문화를 훼손시켰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발단은 장경훈 사장이 공식 회의 자리에서 신용카드가 '룸살롱의 여성'이 아닌 '같이 살 와이프'와 같은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회의 참가자들을 향해 "죽여버릴거야"라는 등의 욕설과 막말을 쏟아낸 게 공개되면서다.

    논란이 불거지자 장경훈 사장은 "오해받을 수 있는 단어를 언급해 송구하다"라고 해명했으나, 노조는 "해명 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후속 대응도 없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계열사 CEO 인사권을 쥐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장경훈 사장은 지난 2월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결정됐다. 

    노조는 "김정태 회장이 현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구성원들의 노고로 쌓아 올린 하나금융과 하나카드의 명성에 흠집 내지 말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