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 7.6% 감소, 영업손실은 여전히 적자자본잠식률 67%로 전년 보다 51%P 급증… 대규모 유상감자파인트리파트너스 지난해 유상감자로 투자금 500억 이상 회수
  • 스킨푸드가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악화로 적자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지난 2019년 스킨푸드를 인수한 파인트리파트너스(피티제삼호)의 투자금 회수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스킨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67.2%에 달한다. 스킨푸드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15억원 규모로 자본금 350억원의 절반 이상이 결손금(미처리결손금)으로 인해 사라졌다. 

    이는 지난해 말 자본총계 757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자본잠식률로는 지난해 15.7%보다 50%P 이상 악화됐다. 지난 2019년 10월 법정관리가 종료된 지 1년 여 만에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된 셈이다. 

    스킨푸드는 ‘음식으로 만든 화장품’이라는 컨셉으로 로드숍에 진출해 급성장했지만 해외진출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와 2016년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이 겹치며 결국 2018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바 있다. 

    스킨푸드의 지난해 자본잠식률 악화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부진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스킨푸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17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2억원 규모로 전년 보다 줄었지만 순손실은 73억원으로 전년 보다 적자폭이 크게 증가했다.

    실적부진을 겪은 것은 스킨푸드 뿐만이 아니다. 스킨푸드의 중국, 미국, 유럽의 자회사를 비롯해 소리와시간 등의 회사가 모두 자본잠식으로 인해 지분법적용이 중단되며 기존 지분법손익이 모두 결손금으로 누적됐다. 

    결과적으로 전년의 미처리결손금 150억원과 지분법이익잉여금 변동 21억원, 순손실 73억원이 더해져 244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남겼다. 이마저도 지난해 결손금 중 262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충당한 결과다. 

    사실 스킨푸드는 파인트리파트너스에 인수되던 2019년 말 자본금이 898억원에 달해 자본잠식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파인트리파트너스 측은 지난해 1월 548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하면서 자본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파인트라파트너스의 스킨푸드 인수자금이 2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 유상감자에서 투자금의 25% 이상을 회수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자본금의 감소는 자본잠식 상황에서 분모를 줄여 자본잠식률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가장 큰 문제는 스킨푸드가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킨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여전히 2018년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면서 실적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시장상황이 달라진 상황에서 스킨푸드의 강점이었던 로드숍까지 대부분 정리하면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어졌다”며 “경쟁사처럼 종합몰 진출로 채널을 다변화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킨푸드는 최근 신규 모델로 방송인 광희를 기용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