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록 및 증빙자료 제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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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화장품 로드숍 스킨푸드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외부 감사인인 안세회계법인으로부터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
안세회계법인 측은 "스킨푸드의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면서 "스킨푸드로부터 경영자가 서명한 경영자확인서와 연결재무상태표, 연결손익계산서, 연결자본변동표, 연결현금흐름표 및 주석을 포함한 재무제표와 관련된 회계기록 및 증빙자료를 제시받지 못해 대한민국의 회계감사기준에서 요구하는 감사절차를 수행할 수 없었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2018년 3월 30일자 감사보고서에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했고 해당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의견이 표명됐다"고 덧붙였다.
의견거절이란 감사보고서 상 감사의견 중 비적정의견으로 문제가 많고 합리적인 증거도 찾지 못해 감사의견을 밝히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일컫는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의견상장사의 경우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 가운데 하나"라면서도 "진행중인 매각작업에 미칠지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킨푸드는 2004년 설립된 국내 최초 푸드 코스메틱 브랜드로, 모기업 아이피어리스가 60여년간 축적한 화장품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제품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2015년 메르스와 2016년 사드(THAAD)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지속 감소하면서 화장품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자, 2017년 말 제품 공급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지난해 10월부터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기업회생절차 이후 스킨푸드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법원의 지시를 받아 기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조윤호 대표가 여러 의혹에 휩싸이고, 가맹점주 등과 갈등이 불거지며 법정관리인이 교체됐다.
현재 스킨푸드는 회사 매각절차 중으로 사모펀드 등 10여개사가 관심을 보이며 실사를 진행중이다. 스킨푸드는 지난해 매출이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줄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97억원으로 전년(97억원)으로 103% 가량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