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존속가치 5억6000만원, 청산가치 24억9000만원"부채 1800억, AOC 비용 합산 시 필요비용 2000억 이상스토킹 호스 매각 무산… 입찰 성사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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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회생을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의 재매각에 또다시 먹구름이 꼈다. 법원이 기업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청산가치와 존속가치의 차액은 약 19억원 정도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중순 공개매각을 진행한다. 인수자를 미리 정하고 다시 경쟁입찰을 붙이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려 했지만,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재매각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 법원도 이스타항공의 존속가치보다 청산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다. 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와 운항 준비 비용도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여전히 진행 중인 창업주 이상직 의원 관련 논란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법원은 이스타항공의 존속가치를 5억6546억원으로 평가했다. 청산가치는 24억9737억원으로 봤다. 수치상으로는 청산가치가 19억원 가량 더 높아 회사를 접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통상 기업 회생은 존속가치가 더 큰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법원은 코로나19 완화 이후 미래 성장가능성을 존속가치에 반영했다. 현재 500여 명의 재직자가 남아있는 점과 항공업 특수성도 일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보고서에서 “계속기업가치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향후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현금흐름이 반영된 것”이라며 “2021년 말까지는 영업 중단이 계속될 것으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부채는 약 1800억원 규모로 산정됐다. 자산은 약 291억원으로, 부채가 보유 자산의 여섯배 가량이다. 부채에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 등 실제 운항 준비비용을 더할 경우 인수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 관련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의원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의원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일부 원매자는 관련 리스크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수사팀은 지난달 대검에 구속영장 청구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검은 이 의원의 구속 여부를 재보궐선거 이후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