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살펴보니 작년 매출 감소세… 사회적 거리두기 탓스타벅스 2조원 돌파 목전에서 실패… 커피빈 18년만에 영업손실배달 선방은 고무적… 투썸플레이스 성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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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커피업계 경쟁 과열로 지난해 커피전문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1조9284억원으로 전년보다 3% 느는데 그쳤다. 매년 두자릿수의 고성장을 해 온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도 1644억원으로 2019년 대비 6.1% 줄었다.

    이디야도 제동이 걸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KG그룹에 인수된 할리스도 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매출은 1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억6700만원으로 76% 줄었다.

    커피빈코리아는 창립 18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은 1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고 18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의 외식 계열사 엠즈씨드의 폴바셋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733억원,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82.8% 감소했다.

  • ▲ ⓒ폴바셋
    ▲ ⓒ폴바셋
    커피전문점들의 실적 하락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매장 내 취식이 금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8월과 1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2달 이상 카페 홀 영업이 제한되는 등 영업시간 단축과 외식, 외출 경향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가 지난해 3분기까지 실시한 코로나19 외식업계 영향 기획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5단계 당시 홀 매장 영업이 중단됐던 커피전문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진행 당시 매출이 30% 가량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일부 업체의 매출은 절반 이상 큰 폭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면서 "여기에다 브랜드가 많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영업 제한과 모임가능 인원 제약 등이 주요 타격"이라면서 "재택근무도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커피전문점 매출이 급감했지만 배달이 시장이 크게 성장한 점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배달 주문 건수도 전년 대비 500% 가까이 급증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배달 매출이 전년보다 약 40% 늘어났다. 스타벅스 역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수 달간 매장 영업에 타격을 받지만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배달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피 전문점이 지난해 역신장한 가운데 투썸플레이스만 성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654억원,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8.7%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웠지만 차별화된 제품, 모바일 쿠폰, 홈카페 제품 강화 등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앞으로도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