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가 30만원, 전일대비 6.01% 급등52주 신고가... 중간지주사 전환 자회사 가치 반영인적분할 통한 배당 수익률, 주주가치 상승 기대감
  •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가운데 주가가 52주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간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회사 가치 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오는 15일 전후로 내부 타운홀 미팅을 열고, 중간 지주사 설립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편은 '투자회사(중간지주사, 신설법인)'와 '이동통신사업회사(MNO, 존속법인)'로 인적분할하는 방향으로 점쳐진다. 이동통신사업회사가 본업인 통신 자회사로 편입되고, 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SK브로드밴드·11번가 등을 거느리는 구조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을 수 있다. SK텔레콤 지분 26.8%를 보유하고 있는 SK㈜ 주주들은 투자회사, 이동통신사업회사 둘다 지분을 갖게 된다. 인적분할를 통해 주주 가치를 상승시키고,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격상키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앞서 주주총회에서 "주가가 SK텔레콤과 자회사들의 시가총액을 충분히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선 개편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SK텔레콤 주가는 13일 30만원대를 돌파하며 전일 대비 6.01% 상승했다. 장중 30만 15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28만 4500원)도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도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과 동시에 진행되는 자회사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원스토어를 필두로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의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주주에게 지분 소유에 대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인적 분할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소액주주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점에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인적 분할을 통해 배당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성장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며 "현재 저평가된 자회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기회가 되고 SK텔레콤의 주주 가치가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텔레콤의 지배구조가 개편되면 시가총액은 7조원 가량 불어난 27조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존속 회사인 SK텔레콤의 통신 사업 가치를 13조 7000억원, 신설 회사인 SK텔레콤홀딩스 가치를 13조 6000억원으로 각각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