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4월 2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발표둔화되던 서울 집값 두달만에 상승폭 확대 0.05→0.07%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으로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 '물씬'
  • ▲ 4월 2째주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 4월 2째주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으로 강남을 비롯한 주요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1% 올랐다. 지난주(0.23%) 상승폭보다는 소폭 줄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4주택공급대책' 이후 줄곧 상승폭이 둔화되던 서울 집값이 두달만에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세부담 강화,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으나 강남권(압구정‧잠실 등)과 노원·영등포구 등 최근 규제완화 기대지역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남3구를 비롯해 노원·마포구 등 주요 재건축 사업의 기대감이 높아져 상승폭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원구(0.17%)는 상계동 중저가와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상승폭이 가장 컸던 송파구(0.10→0.12%)는 잠실·가락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많이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구(0.08→0.10%)와 서초구(0.08→0.10%) 등도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3구 이외에서는 양천구(0.07→0.08%), 동작구(0.07→0.08%), 영등포구(0.04→0.07%)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35층 층수 제한을 비롯해 민간 재건축과 관련한 각종 규제를 풀어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업계에선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과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여의도 통개발을 언급했던 것만으로도 해당 지역 시세가 수억원 급등했다"며 "그동안 사업진행이 미뤄져온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0.25%)은 지난주(0.27%)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도는 지난주 0.34%에서 0.32%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최급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인천도 지난주 0.49%에서 이번주 0.39%로 0.1%p나 상승폭이 감소했다.

    전세가격은 지난주와 같은 0.13%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0.03%)을 비롯해 수도권(0.11%)이 지난주와 같았고 지방은 0.15%에서 0.14%로 소폭 줄었다. 특히 세종은 지난주 0.15% 상승에서 보합(0.0%)으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지난주와 유사한 상승세 보이는 가운데, 강남4구와 양천구에서 하락 전환되며 안정세가 확대됐다"며 "세종 역시 장기간의 전세가격 급등 피로감과 봄 이사철 수요 감소 등으로 보합 전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