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삼성 DS부문 영업익 3조 중반대 예측SK, 메모리 수요 증가 1조원대 영업익 달성 무난2Q 메모리 공급부족 심화 영향 실적 고공행진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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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극심한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에서도 엇갈린 실적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양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삼성의 경우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이 한파로 중단됐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달 초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서 전체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9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액은 65조 원을 기록했다. 앞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통상 1분기가 반도체 비수기에 해당되지만 삼성은 미국 오스틴 공장이 이례적인 한파로 가동 중단 상황을 맞으면서 손실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1분기 삼성전자 DS부문에서 3조 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에 육박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 가까이 이익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더불어 이번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가동 중단으로 삼성이 1분기에만 3000억 원대의 일시적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메모리 사업은 양호한 수요흐름 덕분에 시장 예상치 수준에서 이익을 거둬 실적에 큰 무리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일시적 이슈가 없었던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넘치는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1억 원 초중반대 영업이익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기존에도 강점을 나타냈던 D램에 더불어 이번에는 낸드 부문에서 PC향 수요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낸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D램은 1조 7000억 원대 이익을 기록하고 낸드에서 4000억 원 가량 손실로 선방했을 것으로 본다.

    2분기에도 반도체 시장 전반에서 공급부족(Shortage) 사태가 빚어지고 있고 메모리 수요도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며 삼성과 SK 모두 우수한 실적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은 지난달 가까스로 미국 오스틴 공장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생산에 다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손실은 1분기에 모두 털어버리는 모양새다. 덕분에 2분기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에서 이익을 크게 늘리면서 DS부문에서만 6조 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엿보인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가전 등 나머지 사업이 든든히 뒷받침되며 다시 전사 영업이익이 11조 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좋은 수요 흐름에 힘입어 2조 원 중반대 영업이익 달성이 점쳐진다. D램에서만 3조 원에 가까운 이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동시에 낸드사업도 적자 규모를 1000억 원 가까이 줄여 실적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시장 전망이 상반기보다 훨씬 더 좋은 편이다. 본격적인 장사는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적과 더불어 하반기에는 삼성과 SK의 대규모 투자 집행 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이목이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